‘그린오션’이란 친환경 가치를 경쟁요소로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버려지는 폐비닐을 재활용해 지주기초대로 재생산한 신화케미칼과 딱 맞는 용어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단일품목으로 경쟁사가 없다. 특히 이 제품 외에도 맨홀·배수관로 등 1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에코산업의 ‘신화’를 창조하고 싶다는 정해수 신화케미칼 회장을 만나봤다.



▲ 정해수 신화케미칼 회장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됐나?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됐나?
이 기술은 동생인 정해철 사장이 개발한 것이다. 그는 평소 환경과 자연 재활용, 열 설비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이 기술 외에도 그가 개발해 특허를 받은 기술은 다수다. 하지만 대부분이 상품화되지 못했는데, 개발에는 능력이 있으나 영업 등 사업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약점은 청각장애다. 동생은 어린시절 집앞 냇가에서 놀다가 사고를 당해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때문에 사업 및 영업을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이 기술을 계기로 형인 나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규모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한발 한발 성장해 가고 있다. 아직은 회사 운영 및 자금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기술력과 미래 가능성 만큼은 확신한다.

폐비닐 재활용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 회사의 지주기초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생산된 제품으로 자원절약은 물론 환경오염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후세를 생각하는 에코사업’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적용 사례가 많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다. 폐비닐을 재활용했다는 것과 시공이 편리하다는 장점은 인정받고 있지만 설계에 반영은 되지 못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자재 구입비 등 회사를 운영·관리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꾸려가고 있다.

실제 설계 적용이 어려운 이유는?
우수특허기술로 인정받고 우선구매추천까지 받아놓은 상태지만, ‘신제품’이라는 것이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담당공무원들이 감사를 받게 되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이다. 뒷거래나 로비를 막고 투명한 거래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감사’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엉뚱하게 선량한 기업에게는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같은 회사는 대기업과 다르게 재정적으로 영세해 이런 장벽이 매우 높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좋은 신기술이 더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중소기업도 좋은 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향후 목표는?
에코사업 자체가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는 사업인 만큼 멀리 보며 사업을 운영해갈 생각이다. 그래서 현재 공장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폐비닐을 이용한 제품은 지주기초대 외에도 제수변 보호통, 상수도 원형밸브실용 기초블록, 동물 수유판 등 여러 응용 분야에도 쓰이고 있다. 또 재활용 하수처리시스템을 위한 용기로도 연구 중에 있다. 향후 그 쓰임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또 우리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해 재활용 제품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재활용 제품이 대중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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