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의 분해 기간은 500년 이상이다. 만약 이를 개인이 소각한다면 독성의 유해물질이 발생해 대기 환경을 크게 저해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촌·도시 할 것 없이 폐비닐의 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화케미칼이 개발한 폐비닐 재활용 ‘지주기초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폐비닐을 재활용해 지주기초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삼각 몸체 그리고 바닥과 맞닿는 측면에 돌출된 리브를 가지고 있어 시공 후 이탈과 흔들림을 막아준다. 여기에 더해 기존 콘크리트제품에 비해 중량이 절반으로 줄어 운반과 시공이 편리하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조명·휀스 등 단일 공정 혹은 시공이 어려운 지역에 더욱 효율적인 이 제품은 경제성, 친환경 그리고 편리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팔방미인 제품이다.


 


시멘트 콘크리트를 이용해 지주 기초를 하려면, 터파기를 한 후 거푸집을 설치하고 지주를 고정한다. 그 후 골재와 혼합된 시멘트를 타설하고 36시간 정도 양생한 후 거푸집을 철거하고 흙을 되메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콘크리트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하자 발생 시 혹은 재시공 시에는 쓰레기로 전락한다. 조명·휀스 등 같은 단일 공종이나 등산로 등 경사가 심해 자재 배치가 어려운 곳은 더욱 애로사항이 많다.

하지만 신화케미칼이 개발한 지주기초대를 사용할 경우, 단순히 터파기 후 원하는 위치에 묻고 끼우거나 나사를 조이기만 하면 된다. 인력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버려진 비닐을 용융시켜 만든 재활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또 원재료는 합성수지의 고형 겔(gel)상태이므로 용융상태로 환원하면 아스콘원료, 고체연료, 석유정제 등 다양한 용도로 다시 재사용될 수 있다.

‘폐합성수지를 이용한 지주기초대’는 2008년 3월 폐합성수지를 이용한 지주 기초대 특허를 시작으로 2009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8년 3월 ISO 9001·2000 등 SBC인증원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한국일보 주최 ‘2009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 수상 및 2010년 1월 환경부 위탁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 2010년 6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우수재활용제품 인증(GR),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품질인증, 2010년 12월 대한민국발명 특허대전에서 금상 수상 그리고 최근 국토해양부 녹색기술인증까지 받았다.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노력의 결과이자, 여러 기관에서 인정받은 가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장본인은 정해철 신화케미칼 사장이다. 그는 이 기술 외에도 많은 특허기술을 개발했지만 대부분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개발자인 그는 영업 등 사업을 추진하는 측면에서는 부진했던 것. 특히 그의 청각장애도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형인 정해수 회장이 합류했다. 개발자인 동생과 사업 쪽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형이 짝을 이루게 된 것이다.

정해수 회장은 “폐합성수지를 이용한 지주기초대는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기대가 크다. 자원재생 및 이산화탄소 저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소각했던 비닐들을 재사용함으로써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는 미래 산업인 만큼 시장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동두천·양주 등의 지자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이 지역에서 모아진 폐기물은 선별과정을 거치고 선별된 비닐 등 폐합성수지류만을 양도해 오는 것이다. 이 원재료는 2차 선별과정을 거쳐 220℃ 가량의 용융로에 투입해 유동성 있는 중간재를 생산하고 이를 압착 금형기에서 성형해 제품화한다. 이는 공해물질 배출을 억제한 고형겔 상태의 물성을 가지고 있어 시공 후 토지 오염에도 안전하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하루 8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지주기초대 1개를 만드는 데에는 라면봉지로 따졌을 때 1000개에서 최대 3000개까지 소요된다. 압축 성형을 하기 때문에 처리되는 비닐양이 많은 것이다.

이렇게 폐비닐을 재활용해 생산한 지주 받침대는 역삼각 몸체인 슬리브와 제1고정너트, 제2고정너트 그리고 매립받침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바닥과 맞닿는 측면에 리브가 돌출돼 있어 이탈과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다.

태풍 등의 피해에도 이탈과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정 회장은 “시멘트로 지지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가 생각보다 많다. 또한 기술이 부족할 경우, 이탈되는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여러 측면에서 이 제품이 지주기초대 설치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체의 상부는 앙카 볼트형, 브라켓 결속형, 80mm 원형, 50mm 원형, 사각형 등 5종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수 설계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기본형의 경우에는 2m 높이의 휀스, 조명까지도 무난히 지지할 수 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인장강도 7.4MPa, 압축강도 21.9n/㎟로 나왔다. 낙후충격 시험도 문제가 없었다. 기본형 외에 다른 크기의 제품을 주문 생산할 수도 있다. 다만 새로 금형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은 양은 불가능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정 회장은 “휀스·조명·각종 표지판·간판·가스관 받침대 등 다양한 지주의 기초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색 표현도 가능하지만 도색은 환경파괴 등의 우려가 있고, 여러 가지 색의 원재료를 분리해 성형하기에는 분리작업 비용이 너무 높아 현재는 검은색 제품만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강원도 인제군 산삼재배지의 동물보호를 위한 휀스로 시공된 바 있으며 광릉수목원 울타리 공사, 수원 공군비행장 가스배관, 부산 동래구청 양묘장, 국립산림과학원 휀스 등에 설치돼 있다.

또한 성형 모양을 달리한 제품인 제수변 보호통, 상수도 원형밸브, 동물 수유판 등도 판매되고 있다. 각목 대용으로 사용하는 건설용 막대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재활용 하수처리시스템에 사용할 수집통 등 다양한 활용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 제품 생산 과정

▲ ① 아파트 등에서 라면봉지, 과자봉지 등 분리수거된 PE/PP를 이양 받는다.
▲ ② 이양 받은 PE/PP를 2차 선별해 분쇄한다.

 

 











▲ ③ 원재료를 220℃ 가량의 용융로에 넣고 1차 용융한다.
▲ ④ 이후 2차 용융과정을 거쳐 유동성 있는 중간재를 생산한다.













▲ ⑤ 이 중간재를 금형기(압착 300㎏/㎠)에 넣고 실온에서 20분 동안 냉각한 후 압축·성형해 제품을 생산한다.

■ 지주기초대 시공 과정

▲ ① 휀스 등 배치할 장소에 위치를 정한다.
▲ ② 터파기를 한 후 지주기초대의 자리를 잡는다












▲ ③ 볼트를 맞추거나 중앙 구멍에 휀스 등을 맞춰 끼운다.
▲ ④ 되메우기 등 마무리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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