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미르풍수지리학회장)
정원은 본디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잘 발달되어 있는 형태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대가족제도를 바탕으로 주택을 U자 형으로 지어 중앙에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총칭해서 가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주택에 정원을 만들려면 상당한 넓이의 토지가 필요하다. 3면이 있는 주거부분의 중앙에 나무를 심게 되면 그 나무가 커짐에 따라 정원도 점점 좁게 느껴지고 채광에도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가상학에서는 정원에 큰 나무를 심는 것, 특히 귀문(鬼門, 동북), 이귀문(裏鬼門, 남서)에 큰 나무를 심는 것을 흉상의 상징으로 여긴다.

더구나 작업이나 가지가 전선들의 장해물이 되어 필요없는 돈과 수고를 들일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현대인은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수목의 아름다움을 문제삼지는 않지만, 굳이 나무를 심고자 한다면 진달래와 같이 성장이 느리고 경관을 해치지 않는 종류를 권하고 싶다. 분재나 화초를 두는 것도 정원의 단조로움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원은 빨래를 말린다거나 일광욕 또는 더위를 식히는 것 외에도 기분전환이나 가족들이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도 쓰일 수 있다. 그러므로 커다란 나무를 들어차게 심기보다는 작고 예쁜 화초들로 쓸모있게 꾸미는 것이 좋다.

현관 입구에 큰 나무가 있으면 햇빛을 가려 양기의 출입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사람이 출입하기도 불편할 뿐 아니라 벼락을 맞을 위험도 있다. 그리고 낙엽이 떨어지면 집이 지저분해지며 차량 출입도 불편하다.

교외에 주택을 세우려면 수목이 많아 처리 비용도 많이 들며 자른 나무들을 치우는 것도 번거롭다. 단, 정원에 수목이 있는 것을 피하라고 하지만 예외적으로 대나무가 있는 집은 풍수상 좋은 집이라 여기고 있다.

서북쪽에 있는 큰 나무는 집을 지켜주며 행복을 가져오는 나무로 여기고 만일 그 나무를 자르게 되면 대가 끊긴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북이 높으면 길하다는 것은 중국의 전통적인 사고이다. 이는 서북이 높고 동남이 낮은 중국의 지형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태곳적에 천지의 균형을 잡기 위해 네 그루의 동백나무가 서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흉악한 강위(검은 용의 화신)가 서북쪽에 있던 동백나무를 잘라버렸다. 그러자 천지가 동남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하늘이 찢어져 호우가 내리기 시작하여 탁류가 동남쪽으로 흘러내려가게 되었다. 바로 그때 여왜(여신)가 나타나 찢어진 하늘을 이어 호우를 막았는데 그 때부터 중국대륙에 기(基, 서북)를 숭상하게 되었다’

중국의 발상지는 황하유역이다. 이곳은 겨울이 되면 계절풍이 몽골에서 일어난 황사를 몰고온다. 하늘을 덮을 정도의 황사는 태양까지 가려 중국은 ‘황진만장’이라 불리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서북쪽에 있는 큰 나무는 이 무서운 계절풍과 황사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었다.예나 지금이나 자연조건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주택을 지을 때는 서북쪽으로는 창과 문을 적게 만들며 벽은 단열성이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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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게재일은 2011년 1월13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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