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경시설물 업계가 ‘공동브랜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치열한 경쟁상태로 돌입한 시설물 시장에서 선도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가 먼저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브랜드 런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도 최근 추진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모두 내년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공동상표 지원사업’에 신청하기 위해 바짝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공동상표 지원사업’은 다수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상표를 개발해서 이를 공유하고 품질 및 디자인 등의 공동관리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이미지 제고와 공동 판로를 개척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된 사업이다. 이렇게 공동상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중소기업자가 모여 신청하면 중소기업청은 심사를 통해 상표당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상품 개발비용을 지원하거나 또는 연 2회 홍보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조경시설물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데다 일부는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 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자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두 개의 공동브랜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굴지의 기업들이 주축이 돼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미 기존의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높은 기업들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개될 시장환경에서 중소 업체들과 상생의 가치를 나누고 과당경쟁을 지양하면서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을 헤치고 이제 첫발 내디딘 공동브랜드 사업이, 조경시설물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사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상생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더 많은 관계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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