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고 싶은 도시와 도시공원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길레르모 페넬로사.

“살고 싶은 도시는 보행자 중심, 자전거 중심이어야 하며, 도시공원은 아이들부터 80세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도시공원 국제심포지엄’에서 길레르모 페넬로사 8-80 도시들 수석디렉터는 ‘살고 싶은 도시와 도시공원 만들기’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보행자 중심, 자전거 중심의 도시가 살고 싶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길 페넬로사 디렉터는 “코펜하겐은 70년대 보행자 전용도로를 도입했을 당시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6차선 도로를 공원과 보행자공간으로 조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한 뒤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답게 도시 거주자의 70%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자전거도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살기좋은 도시로 코펜하겐의 사례를 들었다.

도시공원에 대해서 길 페넬로사 디렉터는 “도시공원이 중요한 이유는 행복감을 주고, 형평성의 공간이며,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사회가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훌륭한 도시공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도시의 특성에 맞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원 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운영·관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길 페넬로사 디렉터는 “도시공원의 확대는 시민들 삶의질 향상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도시공원의 확보를 위해서는 “공원의 중요성을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시키고, 참여시민과 관리할 사람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정말로 시급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공원에 대한 비전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면 사회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이원식 국토해양부 녹색도시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시공원은 생태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실천 차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도시커뮤니티 공간으로 도시의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새로운 마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한뒤 “ 오늘 이 자리가 도시공원의 미래상을 모색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도시공원은 소통과 융합의 개념을 넘어 도시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새로운 양상의 공원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진화해가야 한다”며 “도시공원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구축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기조연설에 이어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의 공원, 경계와 매개의 수평공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공원은 자연의 공간이면서 하나의 문화경관이며, 도시와 삶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이라며 “ 우리 공원만의 특수성과 개별성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콜 콜롬브 CABE Space 관리·실행부장은 ‘도시공원의 가치 평가’에 대해 “도심녹지공간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가치가 크다”며 도시공원과 녹지가 지속가능한 도시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공원과 녹지는 다기능의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네트워크로 계획될때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캐서린 나이젤 도시공원협회 수석디렉터는 ‘도시공원 관리운영에 대한 창의적 모델’에 대해 “최근 도시공원에 닥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과 커뮤니티 연대, 민·관 파트너십 모델, 공원을 범도시적·지역적 전략에 통합하기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공원을 위한 파트너십 모델은 정치적 리더십, 레크레이션부서, 지역재단과 개인 기부자, 일반시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자인 왕광익 국토연구원 녹색국토도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도시공원과 녹지의 역할’에 대해 “도시공원은 온실가스 흡수 등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시공원과 녹지의 탄소흡수 기능, 열섬현상 완화기능, 순환형 사회형성에 기여하는 기능, 녹지 및 수공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자연순환의 기능을 활용해 저탄소 도시조성을 위한 녹지의 정비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사)한국조경학회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도시공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도시공원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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