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융희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자연은 그 자체로 내재적인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보존주의와 인류의 공익을 위해 자연을 적당히 활용해야 한다는 보전주의가 충돌하고 있다. 그에 대해 조경인이 연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그게 학회의 역할이다”

지난 5일 진주산업대에서 열린 ‘환경조경분야 3개학회 공동총회 및 심포지엄’에서 노융희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의 명사특강을 통해 조경인의 역할론에 대해 강조했다.

노융희 전 원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에는 자연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윤리관에 따라 보존주의와 보전주의가 충돌한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동강댐과 새만금을 들었다. 

노 전 원장은 또 “시민단체와 정부가 자연 개발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경인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이 행복해 질수 있는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문적 세분화와 전문화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인접분야와 접목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 노융희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노 전 원장은 “학문의 정통성이 희박해지면서 근대과학이 세분화, 전문화 되고 있다. 세분화되고 독립된 학문들은 명확한 패러다임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한 뒤 “3개 학회 역시 세분화에 대한 고민을 다시해 보길 바란다”며 조경인이 느껴야 할 패러다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또한 “학문은 인접분야와 함께 해야 하며, 조경학회는 인접학회인 계획학회와 함께 학술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면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적 체계 확립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노 전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도시 내 자원을 완전순환할 수있는 자연자원의 유지관리, 환경세 신설 등 환경기준 개선, 유지가능한 교통정책, 도시의 컴팩트화, 환경·도시문제에 대한 완전공개 등이 필요하다”며 5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덧붙여 “조경이 삶의 인프라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는 당부로 특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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