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문 LH 녹색경관처장은 조학제 차장을 ‘조경의 미래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는 조경인’으로 평가했다. 또 주변에서는 일 처리가 빠르고 기획력에 추진력까지 갖춘 직원이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 직장인으로서는 ‘팔방미인’격. 하지만 정작 조 차장 본인은 “특별한 재주는 없다. 그저 누군가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주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이런 칭찬에 오히려 손사래를 친다. ‘제5회 대한민국조경대상’에서 개인상을 받은 조학제 차장의 수상소감과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 조학제 LH 녹색경관처 차장

수상소감은?

수상소감은?
우선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국토해양부 소속 기관에서 행정안정부 장관 표창을 받기가 쉽지 않기에 더욱 뜻 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조경대상’ 수상과 관련된 모든 사업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자리에서 충실히 일해 준 LH 조경직 모두가 해낸 것이다. 때문에 이 상은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직원들 모두가 공유해야 할 상이라고 본다. 조경정책을 연구하고 기준을 세우고 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LH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원래 첫 전공은 조경이 아니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초 광주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때문에 면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학업에 소홀하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해 들어간 학과가 조경학과였다. 그리고 옛 대한주택공사 토목과장을 역임했던 서성철 전남대 교수님이 권유해서 대한주택공사에 입사를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해 왔던 업무는 무엇인가?
옛 대한주택공사에 이어 현 LH에서 일한 기간을 합치면 20년이 된다. 시공파트에서 13년, 설계파트에서 7여년을 보냈다. 작년까지도 주로 설계 업무를 했다.
2006년부터는 조직을 구성하는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두 기관이 통합할 당시에도 전략기획단 소속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설계 한 가지 일만 하기보다는 경우에 따라 다양한 통합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일은?
그동안 많은 일을 맡아왔고 주어졌던 모든 일이 다 보람됐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을 굳이 꼽으라면 조경과 관련된 팀을 구성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탰던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2006년부터 조직을 구성하는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 당시 미력하지만 ‘조경설계단’을 구성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주공과 토공 통합할 당시에도 전략기획단에 잠시 머물렀고 이때 역시 조경관련 1급 조직인 ‘처’로 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현재와 같이 녹색성장·경관·설계계획·공공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총괄할 수 있는 ‘녹색경관처’를 구성하면서 업무를 분장하는데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소 근무 신조가 있다면?
특별한 건 없다. 그저 무슨 일이든 주도적으로 하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 ‘주도적인 삶을 살자’라는 문구인 것처럼, 나 역시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입사 후 13년간 시공현장을 감독할 때도 선임 없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배워야 했고 주말이면 틈나는 대로 대전·서울·경기 등 현장을 들러 공부하고 또 사진을 찍어와 자료로 남기기도 했다. 주어진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또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도 따를 것이라고 믿고 일하고 있다.

조경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조경 세대로 치자면 2~3세대에 속한다. 2세대 끝, 3세대 시작쯤 된다. 1세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좋은 뜻에 맞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2세대가 지나고 3세대를 맞이하는 이제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서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아쉽게도 조경 분야가 현재까지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업역 측면에서는 큰 진보를 이루지는 못했다. 특히 녹색성장·경관·공공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해 아쉽다.
조경은 선행공사에서 얽힌 것들을 푸는 과정이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임에도 후 공정이기 때문에 ‘중심’이 되지는 못했다. 이젠 그 맥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세대는 조경이 녹색성장의 중심이 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 밑거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역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향후 목표는?
조경을 계량화하는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조경분야는 토목·건축·기계 등의 분야처럼 계량화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설계와 시공에서 고객을 설득하거나 왜 그렇게 하는지 등의 객관적인 설득 자료가 없었다. 조경설계는 어려운 분야다. 철학과 예술적 감각이 있어야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한마디 덧붙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성적인 부분에 크게 좌우됐고 프로세스 역시 일정하지 않았다.
이젠 조경 분야도 정성적인 것을 바탕으로 정량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례로 설계 부분을 따지면 주택이면 지구 수, 단지면적 등 일정한 기준에 따른 인력비율을 결정하고 또 기술사·기사 등의 능력구분과 적정 업무량 등을 분류해 객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조망권, 경관 등에 따른 자산가치를 정량화하는 작업은 현재 녹색경관처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사람은 일을 할 때 3가지 마음 즉, 초심·열심·뒷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을 계기로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열심히 하며 또 결실을 맺기 위해 뒷심을 가지고 노력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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