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푸른도시국이 오는 11월까지 남산과 우면산, 월드컵공원 노을공원에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흔히 개똥벌레라고 불리는 반딧불이는 현재 일부 농촌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서울에서는 관찰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조성될 남산은 남사면 계곡 일대를 생태개울형으로 정비하고, 일부 습지를 계단식 논 형태로 보완해 반딧불이 서식환경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면산 생태공원은 서울시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두꺼비, 도롱뇽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경관이 뛰어난데다 인공 불빛이 거의 없어 반딧불이 서식에 적합한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 또한 해마다 자연환경이 좋아져 생물종 및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고 삵 등 멸종위기종들의 출현으로 서울시의 새로운 생태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가장자리에 조성된 생태연못에 계단식 논 형태로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해 서식처를 복원할 예정이다.

시는 반딧불이가 자연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기까지 최소 3년 넘게 걸리고 새로운 서식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인 증식과 방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반딧불이를 실내에서 인공증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노을공원 내 옛 골프장 관리사무소와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내 방문자센터 등 2곳에 실내증식장과 관찰원을 조성, 반딧불이 성충뿐만 아니라 유충부터 변태과정 등을 관찰할 방침이다.

시민들에게는 내년 봄 관찰원에서 자라는 반딧불이를 공개할 예정이며, 반딧불이의 짝짓기가 시작되는 내년 6월 말에 새로 조성될 반딧불이 서식처에 2000마리를 방사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많은 도시녹지 조성을 통해 대기질·녹지율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만큼 이번 반딧불이 서식처 조성은 어느 때 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청정 환경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서울에서 관찰하고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을 환경도시, 생태도시로 부각시킬 수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 생태마인드를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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