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용산공원에 대한 이런 의견들을 모두 통합한다면 센세이션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인 ‘2010 국제 도시경관 워크샵’이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주관으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진행됐다.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건축·조경학과, 태국 출랑롱콘 대학 조경학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등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했으며 ‘용산공원’을 주제로 현장답사와 공원설계 및 지역경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태국 출랑롱콘 대학 카녹왈리 교수는 “용산공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면서 “용산공원이 도심 중앙의 넓은 땅임에도 도시와 철저히 단절돼 있었던 곳이었음을 느꼈다. 하지만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고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국제학술교류 워크샵 초기에는 각국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잘 적응하는 것을 보게 됐다. 또 10일 만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설계안까지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면서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행사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 13일에는 용산의 역사와 공원계획, 용산지역의 도심 상황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용산과 주변 지역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나눈 후 14일부터는 해당 지역을 답사했으며 이후 팀별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는 A, B, C조로 나눠 진행됐으며 A팀의 지도교수는 오아이오 주립대 케서린 베네트 교수가 맡았다. B조는 출랑롱콘대 카녹왈리 교수가, C팀은 서울시립대 최상기 교수가 이끌었다. 지도교수를 중심으로 조원들은 용상공원과 남산·해방촌·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선유도공원·이태원 등을 둘러봤다.
답사 결과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통해 발표됐으며 이후 교수와 학생들이 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했던 서울시립대 김아연 교수는 “조경은 다양한 사람과의 협업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도출하기 때문에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교류 프로그램은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자리였다”면서 “이번에 논의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용산공원 조성에 반영되는 것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남겼다.

또 최상기 교수는 “해외 학생들은 그 지역에 대한 지식이 적어 자신의 얘기가 ‘엉뚱한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했지만 그런 아이디어가 오히려 우리에겐 활력을 줬다고 본다”면서 “해외 학생들이 용산의 공원적인 측면보다 ‘미군기지’였다는 측면을 강조했던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인 ‘2010 국제 도시경관 워크샵’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주최로 개최됐다.

한편 ‘국제도시경관학술교류 프로그램’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교육역량평가강화사업으로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첫 행사였던 지난해에는 몽골 국립농업대학교와 몽골과학기술대학 학생과 교수들과 함께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유목지역을 직접 찾아가 답사하고 현장 워크샵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 지역의 경관을 계획해 보는 설계 스튜디오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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