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이나 나무이름표, 간판 등은 조경 중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로인한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작은 안내판, 간판 하나가 건물과 길목, 공원 전체의 경관을 살리거나 또는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음식의 ‘조미료’와 같이 그 도시 그리고 공원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서울에서 시작된 ‘간판정비사업’이 빠르게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녹색성장과 친환경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튀지 않고 자연스러워 더욱 편안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우드사인이 한층 각광을 받고 있다.

나무공작소는 이런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각종 사인을 만드는 회사다. 하지만 ‘우드사인 제작업체’라는 것만으로는 이 회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이 회사는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우드사인 시스템을 체계화시키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될 수 있도록 ‘프렌차이즈’화 했다. 나무공작소 체인점은 3년도 안된 현재 15호점까지 늘어났다. 또 커피나 음식을 즐기며 우드사인 제작체험을 할 수 있는 ‘우토리 하우스’를 준비하는 등 끊임없이 우드사인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참빛나무공작소(이하 나무공작소, www.wootory.com)는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활용해서 더욱 친근하고 자연과 가까운 사인을 제작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특히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을 활용해 더욱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으며 우드사인디자인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앞서 시도해 가고 있다.
우드사인은 재질 특성 상 고급스럽고 은은한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며 반영구적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나무결의 성질을 잘 살려 디자인된 우드사인은 2년에 한 번씩 간단히 관리를 해준다면 예쁜 모습을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나무공작소는 1개 품목만이 아닌 건물이나 매장, 공원 전체의 통일된 사인물들을 디자인해 시공하고 있어 그 가치를 더 높여가고 있다. 부천 오정대공원이나 인왕산 삼청공원처럼 대형프로젝트는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제작하기도 한다.

허승량 대표가 나무간판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유럽 여행 덕분이었다. 파리, 베르사유, 로마 등 유럽을 여행하면서 그는 ‘도시가 참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이 바로 유럽의 간판이었다. 작은 간판에 불과했지만 건물을 완성시키고 또 그 모습이 도시의 경관요소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거리에는 오히려 미관을 해치는 크고 튀는 원색 간판들만 즐비했던 때였기 때문에 더욱 여운이 남았고 나무간판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당시엔 나무간판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없던 시기였다.

나무공작소, 창업 아이템으로도 인기 높아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또 일반인들을 위한 아카데미까지 운영하던 그는 프렌차이즈로의 계획까지 세우기 시작했다. 그가 체인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1인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또한 전국으로 나무공작소의 기술을 확대, 설치해 보다 많은 나무간판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2007년 하반기 처음 소개한 이후 조금씩 지사를 늘려가 현재 15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는 서일대학 내에 산학협력 창업 점포도 오픈될 예정이다.

허승량 대표는 “의료기술 등의 발달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었지만 정년퇴직은 오히려 더 짧아졌다. 따라서 제2의 직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 혹은 주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나무를 이용해 각종 간판과 안내판을 제작하는 ‘나무공작소’를 창업아이템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핸드메이드’ 사업으로 취미활동 하듯 즐기며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경제활동이면서도 하면 할수록 도시 미관이 예뻐지고 또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다는 강점도 매력적이다.

“소재 연구와 시공방법을 표준화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누구나 쉽게 우드사인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허 대표는 열정만 있다면 가게 평수와 인원수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고 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든든한 본사는 사업 시 가장 중요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부터 디자인 소스, 시방서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현재 나무공작소 본사에는 전시장과 교육장이 조성돼 있으며 나무를 활용한 각종 사인 제작에서부터 평생교육원 과정인 주부 교육, 나무간판 아카데미, DIY 교육, 체인사업까지 다양한 교육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휴식 함께 즐기는 문화카페 계획 중
조만간 음료를 즐기며 우드사인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개장된다. 커피와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또 우드사인 제작 체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휴게공간을 만들겠다는 허 대표의 계획을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토리 카페’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직접 소품이나 가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도시인을 위한 체험공간이자 카페가 될 것이다. 1층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카페이고 2층은 간판·문패·가구 등을 만드는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한다.

우드사인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나무공작소의 ‘우드사인 활성화’에 대한 목마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 친환경적인 시공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무에 바르는 오일스테인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염료다. 이 천연염료는 추출방법이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천연소재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또 친환경적이다. 이외에도 우드사인 지지대를 시멘트가 아닌 뿌리식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안했으며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해 간판의 LED 조명을 켤 수 있는 재생에너지 기술도 개발했다.

이처럼 우드사인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나무공작소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