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의 보물 창고인 비무장지대(DMZ)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6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DMZ를 올해 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도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DMZ의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DMZ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지정 대상 지역은 농경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역이 많은 경기도 쪽보다는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강원도 화천과 고성군 일대 민간인통제구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DMZ는 남북 방향으로는 군사분계선(휴전선)에서 남방한계선이고, 동서 방향으로는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250여㎞에 이르는 지역으로 면적은 907㎢이다.

환경부는 또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5~20㎞ 가량 떨어진 강원도 화천·고성군 일대의 민간인통제구역 일부 지역도 ‘DMZ 국립공원’에 포함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DMZ의 유지와 관리를 맡고 있는 UN군사령부에 DMZ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지난 1967년 처음 지정된 지리산을 비롯해 현재 20곳이 지정돼 있으며,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를 끝으로 22년간 신규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DMZ의 지정이 이뤄지면 21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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