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효고현립대학 히라타 후지오 교수가 ‘일본의 지정관리자 제도와 보다 좋은 공원녹지관리의 실현을 향한 활동’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의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공원을 계획하고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조경(공원)관리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창출해야 할 것이다.”

지난 26일 열린 (사)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에서 일본 효고현립대학 히라타 후지오 교수가 ‘일본의 지정관리자 제도와 보다 좋은 공원녹지관리의 실현을 향한 활동’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강의를 통해 공원의 관리운영이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임을 강조했다.

히라타 후지오 교수는 “2007년 현재 일본에서는 전국의 도시공원 (약 11만ha) 중 3만3000ha 규모인 8308개 공원에서 지정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11만ha에 대한 유비관리비가 약 5조원 가량이므로 3만3000ha에 대한 유지관리비인 1조2천억원 정도가 민간에게 개방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일본의 지정관리자제도의 시행과 시장규모에 대해 언급했다.

지정관리자 제도는 그동안 지자체에서 추진해오던 공원의 관리·운영을 일반기업, 재단법인, 시민단체 등에게 대행하는 제도로 일본의 경우 2003년 지방자치법의 개정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계속해서 지정관리자 제도의 발전 방안에 대해 “▲관리업체가 관리·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며 ▲지정관리자 선정 시 비용보다는 내용측면을 고려해야 하며 ▲관리운영이 잘 됐을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정부차원에서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좋은 도시공원의 관리 운영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의 각 분야에서 실천하고 있는 동향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일본의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공원 관리의 효율성은 높이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로 설명회나 전문지에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사)일본공원녹지협회의 경우 관리와 운영이 잘되고 있는 공원을 대상으로 ‘전국도시공원대회’를 개최해 시상하고 있다.

또 (재)공원녹지관리재단의 경우 공원의 관리운영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나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원관리운영사’ 제도를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조경 관련업체는 관리에 대한 연구회 등을 조직 운영하기도 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는 관리운영을 테마로 한 연구와 논문이 다수 작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지오 교수는 "일본내에서 공원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분야가 영원히 지속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에서는 건설예산을 삭감하는 등 건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설계·시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조경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나타나게 될 일이므로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며 공원의 관리·운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에서 공원에 대한 관리와 운영을 책임지고 있으며, 서울숲의 경우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관리운영하면서 진일보된 모습이지만, 이는 거버넌스 성격으로 지정관리제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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