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우리꽃전시관을 찾아 자생식물을 이용한 분경분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조경박람회가 열리는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는 아주 뜻 깊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우리꽃전시회.

산림청과 한국자생식물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서울시, 리드엑스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들꽃핀 강변마을’이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실제로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대다수가 우리꽃전시관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자생식물을 감상하는가 하면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관람객 전나영(37) 씨는 “조경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지나는 길에 남편과 함께 들렸다”며 “평소에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 들렀는데, 우리꽃 전시회장이 가장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도 생소한 우리꽃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며 “기회가 되면 자생화를 이용해 베란다 화단을 꾸며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스 안내를 맞고 있는 자생식물협회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작은 규모로 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예년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꽃 전시회를 찾아 사라져가는 자생식물의 중요성과 보존 가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마다 우리꽃전시회에 앞서 열린 분경분화공모전 입상작 200여점이 전시돼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일엽초를 선보인 조우현(경기도)씨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애기자금우와 우단일엽으로 출품한 김미숙 씨가 산림청장상을, 노루오줌을 출품한 신경렬 씨가 서울시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91년 ‘사라져가는 우리꽃 보존, 보호를 위하여’라는 모토로 닻을 올린 우리꽃전시회는 18년의 세월동안 사라져가는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대중에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또한 잊혀져 가는 우리꽃을 들판에서 정원으로 옮겨놓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1997년 열린 제7회 때는 제1회 우리꽃 사진 공모전과 함께 희귀, 멸종위기 식물 사진전을 열어 사라져가는 자생식물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듬해인 1998년에는 분경분화작품에 이어 실내조경 작품 120점을 전시하고, 우리꽃을 이용한 정원 꾸미기 운동을 펼쳤다.
이 결과 자생식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해를 거듭 할수록 많은 회원과 출품작을 선보인 자생식물협회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제 17회 우리꽃 전시회를 성공적 치러 올해 대회 역시 대구에서 열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자생식물협회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600여종의 자생식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이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이 100여종, 조경업자들에 의해 재배되는 품종 만해도 300여종에 이른다.

 

애기자금우와 우단일엽으로 출품한 김미숙 씨가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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