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동부푸른도시사업소 김유봉 시설과장

“지금까지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좋은 부지는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먼저 자리잡고 공원은 한쪽 구석에 남은 자투리 땅에 조성해 왔다. 재건축이며, 재개발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도시계획 수립시 가장 중요한 곳에, 경관적으로 아름다운 곳에 공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럴때 진정으로 시민들 삶의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천호공원 재조성을 이끌었던 서울시 동부푸른도시사업소 김유봉 시설과장이 우리나라 공원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유봉 과장은 “지난해에 새롭게 개장한 천호공원은 파이롯트 공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1996년경 파이롯트 공장부지를 서울시에서 매입한 후 공원으로 조성, 1998년 천호공원으로 개장한 이후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며 천호공원의 역사에 대해 말했다.

개장 11년만에 새롭게 태어난 천호공원을 조성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중앙광장’, ‘음악분수’, ‘산책로 조성’이다.

?과장은 “중앙광장은 기존 광장 면적의 두 배로 확장해 다양한 활동 및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행사가 없을 때 광장은 배드민턴장으로 활용토록 했으며, 광장바닥은 우레탄포장으로 조성해 주민들을 배려했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야외무대는 2007년도에 들어선 해공도서관에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향을 조정했으며, 조명과 음향시설을 새로 설치해 에어로빅동호회 등의 활동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기존 수경시설 자리에 들어선 음악분수는 워터스크린형, 원형멀티벡터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구성됐으며, 주변에는 벤치 등을 배치해 주민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원 외곽을 순환하는 산책로는 운동하는 시민들을 위해 탄성포장으로, 공원 내부 산책로는 황토길로 조성했다”며 천호공원만의 특징에 대해 강조했다.

천호공원에는 ‘돗자리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주말저녁 야외무대에서 영화상영을 5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배드민턴, 에어로빅 등 다양한 동호회가 천호공원내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공원 조성시 지역주민들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를 2-3회 실시했으며, 특히 천호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어로빅, 배드민턴, 족구, 농구 등 동호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시로 요구해와서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며 주민의견 수용을 강조했다.

천호공원은 남녀노소가 함께 이용하는 공원이다.  한쪽에서는 노인들이 무리지어 장기와 바둑을 두고 있고, 농구장에서는 젊은이들이 길거리농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중앙광장에는 배드민턴을, 야외무대에는 에어로빅을, 야외무대 뒤쪽에는 족구를, 순환산책로에는 걷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김 과장은 천호공원의 비전에 대해 “고령화사회에 맞게 공원에서도 노령인구를 배려하고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의 여가활동과 건강을 관리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노인과 아이를 비롯해 전 연령층이 함께 이용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설물, 수목 등에 대한 무분별한 이용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 주민들 스스로가 공원을 앞마당처럼 가꾸면서 즐기길 바라며,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관리하면서 이용하길 바란다”며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당부의 한마ㅏ디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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