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숲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이라는 주제로 산림청에서 지정한 도시숲 부지 가운데 1곳을 선택 후 도시숲 정책방향에 맞추어 인위적 시설물 위주를 지양한 자연에 가까운 산림, 자연형 설계라는 취지하에 개최되었다.


‘도시숲’이란 단어가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엔 포괄적이고 애매한 단어라는 생각에 공모전 기획 단계부터 대상지 선정에 이르기까지 애로가 많았다. ‘도시 숲’이란, 일반적으로 숲이라고 생각되는 도시 내 산림과 수목원 등 자연적인 도시의 숲을 의미한다.

하지만 도시숲을 바라보고 분류하는 다양한 시각 중에 규모와 형태를 바탕으로 특징을 살펴보면, 핵형·거점형·점형·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번 공모전 대상지들 또한 위의 분류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9개시도 10곳의 대상지 중 한곳을 자유롭게 채택하여 설계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출품작의 약 절반 가까운 지원자가 근래에 각광을 받고 있는 선형의 오픈스페이스와 그린네트워크를 주제로 할 수 있는 부지를 선택한 점이 관심을 끌었다.

총 160여 팀이 참가접수를 하였고 그중 57팀이 최종 출품하였으며, 학기말인데다 공모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점 등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출품한 작품에서는 도심 한가운데를 대상지로 한 작품과 시설물을 활용한 작품, 작은 공간과 큰 공간을 대상으로 한 작품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제출됐다.
내용면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주제의 작품들이 다수 제시됐는데 공모의도와는 약간 다른 작품들도 다수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러나 공모 대상지를 도시숲으로 유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심사는 학계 전문가들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 의해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3시경까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심사기준은 공공성, 참신성, 기능성, 수목배치 및 선정 등 4개 부분 20개 항목 기준에 맞춰 이루어졌다. 심사결과 1차 심사에서 15개 작품을 우선 선별하였고, 그 후 수차례에 걸친 심사와 결선 투표를 거듭하여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과 장려상 4팀 그 외 입선작 8팀을 선정하였다.

수상작 모두 수준 높은 작품들로써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미미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 혹은 우려는 수상권에 속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패널의 표현기법은 우수하였으나, 작품마다의 독창적인 주제와 개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구성과 콘텐츠의 내실보다는 유행에 편승한 그래픽을 앞세운 점을 꼬집었다.

이번 응모작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좋은 작품들이 많기는 했지만 대부분 언제가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들이라는 점,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해주는 정직한 작품들이 많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공모 참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특성(제출방법 및 시기)을 고려한 공모전 진행이 앞으로 고려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김세천(제1회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 심사위원장·전북대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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