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T 기술연구소 임동구 소장
“수직공원은 교량구조학과 생태조경학의 결합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D.I.T기술디자인연구소 임동구 소장(30·계원디자인예술대 실내건축디자인과 외래교수)은 수직공원 개념 정립 초기에는, 조경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면 “구조기술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먼저 받았다. 또 구조 전문가를 만나면 “거기에 과연 조경을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을 앞세웠다고 한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임 소장은 “정작 건축학과 교수님들에게선 ‘어림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구조학 전공 교수님들은 오히려 ‘된다’고 자심감을 주셨다”고 말하며 지난 5년의 연구기간을 회고했다. 또 그를 여기까지 인도한 것은 전공만큼 열심히 공부했던 ‘철학’이었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철저하게 ‘통섭’의 기반 위에서 구현됐습니다. 인문·사회·문화·관광·경제·과학 등 다양한 학문과 기술을 접목시켜 만들었습니다. 만약 제 전공인 건축학에 가둬 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융합 기술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임 소장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관점, 경제적인 효과, 경관적인 요소, 생태적인 관점까지 폭넓게 사고하고 접근했다.

어쩌면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는 이 기술의 구현 가능성에 대해 취재진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임 소장은 막힘없이 해법을 제시했다. 예측가능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이미 솔루션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

수직공원 개발 동기는?
미래 수요조사를 해 봤더니 거대도시에는 공원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정작 도시에는 공원을 조성할 땅이 없지 않은가? 지구 문제가 전면으로 대두되면 지금처럼 ‘위기다, 못 살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도시에 자연이 들어오고 공원을 만드는 것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 해외사례를 조사하고 향후 30년-50년 후를 내다봤을 때 건축의 미래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얼마나 큰 규모인가?
가로세로 50m일 경우는 높이 200m로 총 길이는 1.8-2km로 조성이 가능하며, 이는 건물높이 35-40층 규모에 해당한다. 또 가로세로 100m일 경우에는 높이 400m로 조성이 가능하며 이때 총 길이 4.5km의 수직공원이 조성될 수 있다. 또 평균 경사도는 1/50 수준으로 완만하게 설계했다.

인공지반 위 식생 기반은?
일반 흙을 성토하는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 흙 덩어리를 옮겨올 계획이다. 인공토양인 경량토를 포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도시에 필요한 것은 산이고 비오톱이기 때문이다. 자연 식생기반과 미생물 등 생태환경이 그대로 옮겨지게 되며, 수직공원에는 자연이 들어오는 것이다.

하중 문제가 있지 않겠나?
충분하다. 흙보다도 무거운 콘크리트를 전제로 계산했으며, 내진 설계도 이뤄졌다.

경제·관광 아이템은 무엇인가?
세계 최초로 수직으로 조성된 마천루 공원이 있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곳곳에 휴게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수직공원을 관광으로 풀자면 무궁무진한 아이템이 나온다. 공원 내에서 벚꽃축제가 열리고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할 수 있다.

어느 곳에 설치할 수 있겠나?
유동인구 및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공원의 수요는 크지만 수평적인 접근으로 해결되지 않는 곳이 우선 대상일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서울 테헤란로 부근과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해외에서는 뉴욕 맨하튼, 동경 신주쿠, 몬트리올 등이 대상이 되겠다. 우선적으로 국내에서 먼저 선 보인 뒤 해외로 진출하면 좋겠다.

향후 기술 발표 계획은?
지난 달 열린 공공디자인엑스포에 출품해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송도 컨벤시아에서 지금(12.2-8) 열리고 있는 ‘디자인코리아 2009’에 초청 전시 중에 있다. 조만간 웹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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