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장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장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흰 소의 해라고 하는데, 희다는 것은 상서로운 기운을 의미합니다. 그러하니 올해는 상서로운 좋은 기운이 우리에게 다가와 지난해 우리를 괴롭혔던 많은 나쁜 기운들을 물리쳐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소는 참으로 우직하고 힘이 센 동물입니다. 살아있을 때에는 끊임없는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죽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인에게 내어주는 그런 동물입니다. 우직하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과는 조금 다른 말입니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거나 꾀를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여 집단을 이롭게 하니 그것은 지혜 이상의 처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조경인들은 조금은 위축되어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소처럼 우직하게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의 장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조경시장이 다시금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하여 다른 영역에서 감히 넘볼 수 없도록 해야 하고 그것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런칭하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조경계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기계화되고 물질중심으로 변해버린 인간사회에 나무와 꽃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줄 수 있으며, 디지털 중심의 삶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삶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선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언텍트(비대면) 공간은 다른 분야보다는 조경분야에서 개척해야 할 새로운 공간패러다임이 될 것입니다. 공원도 정원도 도시도 그리고 우리의 생활공간 모두가 이제 과거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의 속성과 성질이 지배하게 될 때 그 중심에는 조경인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시도하고 그것을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배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상황에서 조경인들은 다른 영역에서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향후의 조경 100년이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어려울 때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바로 지금이 그러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경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지혜롭게 잘 해결해 온 덕분에 지금과 같이 풍요로운 조경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손잡고 일어나서 뛰어야 할 것입니다.

조경인들이여!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우리 모두 해의 기운처럼 뜨겁게, 소의 호흡처럼 거칠게 달려 나갑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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