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술 그린마이스터 대표이사   ⓒ그린마이스터
김연술 그린마이스터 대표이사 ⓒ그린마이스터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일반적으로 펜스라 하면 다양한 철재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즐비하고 가격 또한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원이나 텃밭의 경우 철재로 된 펜스를 적용하면 주변 경관과의 조화보다 이질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친환경적이면서 나무 소재를 활용한다면 자연스런 경관 형성이 가능하고 실용성까지 더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인데 이런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여기 나무를 활용해서 펜스를 제작한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그린마이스터(대표 김연술)가 개발해 출시한 ‘로비니아(Robinia)’는 내구성과 내후성이 강하기로 소문난 아카시 원목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자연친화적이고 철재로 느낄 수 없는 전원적 풍경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본지는 김연술 대표를 만나 개발 배경과 제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아카시목을 활용한 펜스는 처음 접하는데 개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세 가지 정도로 함축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철재 펜스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친화적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던 배경이 컸다.

철재 펜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경계와 구역을 나누는 획일성과 수직적인 강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보완하면서 펜스 하나로 인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영역을 만들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자연스러운 곡선과 휨을 가진 나무를 찾았고 우리 주변에 흔히 자라고 있는 아카시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가시가 많고 속성수로 자라며 사방사업용으로만 알던 아카시 나무는 보기보다 질기고 단단해 뛰어난 내구성과 내후성으로 예로부터 철도침목이나 마찰력이 강한 마차·자동차의 바퀴 제작에 사용될 만큼 사용 년 한과 내구 년 한이 타목재에 비해 3~4배 높다.

자원의 재활용과 동·식물의 다양성 모두를 충족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끝으로 아카시 나무의 원목 그대로의 휨과 구부러진 자연요소를 최대한 살려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쪼개고 다듬어서 만든 펜스로 쉼과 여백이 최대한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무엇보다 방부처리 없이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외에서 부패 없이 견딜 수 있는 로비니아 펜스는 분명 경계와 울타리의 순기능을 뛰어넘는 자연 및 환경 친화적 펜스라 할 수 있다.

 

해외 설치 사례   ⓒFHS
해외 설치 사례 ⓒFHS

 

로비니아 펜스 국내 설치 사례  ⓒ그린마이스터
로비니아 펜스 국내 설치 사례 ⓒ그린마이스터

 

로비니아 펜스의 장점은?

자연친화적이다. 쉽과 여백이 있어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고 전원적인 경관을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 또한 자연친화적 펜스라 적용지역이 광범위하다. 여기 원목 그대로 휨과 구부러진 상태로 가공해 시인성이 매우 뛰어나다.

환경호르몬 미배출로 Biotop 조성이 가능함과 동시에 나무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야생동물들이 기피하는 향으로 동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내구성과 내후성이 매우 뛰어나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엄과 동시에 쉽게 부패되지도 않는다. 또 가뭄과 폭염 그리고 장마에 의한 펜스의 변형이나 굴곡도 없다. 무엇보다 아카시 나무의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아주 질겨서 관리도 수월하다.

끝으로 별도의 유지관리 비용이 필요 없다. 한번 설치하면 유지·보수 걱정과 20년이 넘는 내구성으로 부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로비니아 펜스를 정원 이외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소개 한다면?

펜스 디자인에 따라 일반형/ 표준형/ 고급형/ 특수형으로 높이에 따라 총 24가지 제품이 생산된다. 일반 주택용은 물론 경관보호용(자전거길, 산책로, 등산로, 올레길, 탐방로, 휴양림, 산림보전기구, 조경용, 골프장, 행사장, 군사목책용)과 농작물보호용(약초원, 특용작물재배지, 산양삼재배지, 고랭지 채소밭, 멸종위기 군락보호지, 채종지), 야생동물방지책(Road-Kill, 동물의 이동통로, 고속도로 및 국도변)과 목장용(양떼목장, 말사육장, 알파카놀이공원, 한우 및 젖소), 특수목적용으로는 하천출입금지, 해안가, 사구보호용으로 일반 철제로는 흉내낼 수 없는 다양한 곳에 울타리 경계를 뛰어넘어 자연과 일치되는 환경 친화적인 펜스를 설치 할 수 있다.

 

ⓒ그린마이스터
ⓒ그린마이스터

 

가격경쟁력이나 사후관리 서비스는?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부분이 장치산업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는 철재 펜스와의 가격경쟁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존 메쉬펜스나 디자인 펜스와 대등하게 책정했다. 로비니아 펜스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이고 자연적인 휨과 구부러진 곡선을 살려내면서 우리들의 쉼과 삶의 여백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품 하나하나에 자연과 환경 친화적이 되도록 노력한 결과물이다.

재료 구입에서부터 가공과 생산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인 일반형과 표준형은 시장 표준단가에 고급형과 특수형은 주문제작에 의한 생산 라인업을 구축해 유통되는 시장 높은 가격대의 중간지대를 만들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설치 한 후 사후유지관리 부분은 시공 후 일체의 방부처리나 페인트칠이 필요 없는 자연형 펜스개념으로 처음 7~10년은 원목그대로의 질감이 점차 회갈색으로 변하는 자연그대로의 질감을 유지한다.

한번 시공하면 20년 동안 별도의 유지관리가 전혀 필요 없는 로비니아 펜스다.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이제 편히 쉴 나이가 되셨잖아요?” 나를 아는 70대 초·중반 지인들이 가끔씩 던지는 말이다.

개발년도에 새마을지도자와 부락이장을 거쳐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독일유학과 아시아최초 및 한국인 1호 독일 토목조경기능명장(Meister)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후 1984년 한국에 돌아와 쉼 없이 건설토목 분야에 자연 및 환경친화적 신제품과 신공법들을 개발해 우리나라 건설 환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크게 보람을 느낀다.

자연형 하천정비 공사에 한 획을 그었던 워터텍식생매트 제품과 탑쏘일 비탈면 녹화공법, Biocorn 생분해 부직포와 사면안정 제품 Ecoplate, 저수호안 Greenwall공법, 나노(Nano)기술을 융합해 실용화 시킨 나노엔텍(Nano&tech) 습식취부공법, 도시공학적이며 입체적으로 개발한 탑플로라(Topflora)꽃탑, 지주목 없이 깔끔한 식재를 할 수 있는 매몰형 트리앙카(Treeanchor), 방음벽과 생울타리 기능을 담당하는 개비온 플란츠(Gabionpflanz)와 이번에 제품화 시킨 로비니아 펜스다.

기력이 있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좀 더 나은 환경과 자연을 위해 새로운 제품과 공법개발에 매진해 작지만 힘센 강소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자 한다.

그린마이스터의 지속가능형 발전 기업으로의 잠재력은 쉬지 않는 창의적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연술 대표의 넘치는 에너지는 개발에서 철저한 경영 마인드에 그대로 전달될 만큼 강한 포스를 느끼게 할 정도다. 조경산업의 취약한 부분이 기술기업으로의 비전이라고 한다면 김연술 대표의 기술개발과 창조적 제품개발 능력은 분명 그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그린마이스터의 성장 코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조경신문]

로비니아 펜스 제작 과정  ⓒ지재호 기자
로비니아 펜스 제작 과정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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