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화 (사)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장
이제화 (사)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장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올해 임기를 시작한 이제화 (사)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장(코리아랜드스케이프 대표)은 회원 확충, 조경관련 정보교류 확대,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 조경의 사회적 기여 등을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대구경북의 정원문화 확산과 회원의 참여 유도를 위해 교통섬에 조경인이 참여하는 기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또한, 미세먼지와 도시열섬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전문가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려움에 처한 조경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조경이 국민에게 인정받고 정책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조경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조경의 정책반영을 위해서는 도시경쟁력에 공원녹지가 핵심키워드가 돼야 한다는 논리와 비전 제시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임기중 핵심사업은?
우선 사업 중 하나가 회원 확충이다. 현재 회원사는 85개업체, 550명 정도이다. 이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조경업체 수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협회의 목소리에 힘을 갖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업체와 회원 확보가 필요한 만큼 회원 확충에 노력하겠다. 둘째는 회원간 조경관련 정보 교류 확대다. 최근 미세먼지와 도시열섬 문제 등은 사회적 이슈가 대두하고 있다. 이는 우리 조경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정작 조경분야는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마련하고 제안하려는 움직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해법을 찾아가고자 한다. 셋째는 조경협회의 사회적 기여 즉 봉사에 대한 관심 유도이고, 넷째는 대구경북 지역 7개 조경학과와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이다. 특히, 산학관 협력체계는 기존의 친목 단계를 넘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될수 있도록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사업 중 정보교류의 방법론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9월 정도에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원예정원박람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해외사례 답사를 통해 견문을 넓히기 위함이다. 또한 5월 24~25일 협회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때 식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관련 특강과 토론을 준비했으며, 9월 대구시, 조경학회와 함께 하는 공원녹지포럼도 도시열섬과 미세먼지 관련 주제로 잡았다. 또한, 회장단 회의에서도 이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이뤄지도록 기회를 확대하고자 있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애로사항은?
조경협회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조경의 가치를 인정받고 꼭 필요한 분야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조경의 가치와 철학은 조경인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조경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자체도 힘든 게 현실이다.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 유도 그리고 독려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경의 가치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 또 하나는 경북지역 회원사의 참여를 끌어내는 문제다. 가령 포항, 경주, 구미, 김천, 안동 등 도시 중심으로 시군지회 형태로 조직을 구상하고 있지만, 지역적, 거리 문제 등으로 참여가 쉽지 않다. 시 공원녹지과장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조직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부분도 쉽지 않다.

부산과 울산은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사단법인 등록 계획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지역에서 박람회 같은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사단법인을 등록해야 한다. 그래서 사단법인 등록을 고민하고 있는데, 대구와 경북 어느 지자체에 등록해야 할지를 두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수를 기준으로 하면 대구에 등록하는 게 맞겠지만, 경북의 회원사도 생각해야 할 문제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대구와 경북으로 분리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경북이 독자적인 조직으로 분리할 수 있다면 문제는 쉽게 풀리겠지만, 지역적인 한계로 조직을 구성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시 예산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 눈앞에 닥쳐있다면 문제해결은 빨라 질수도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의 정원문화 확산 방안은?
몇 년전 담장허물기 사업을 하면서 허물어진 담장 자리에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걸 봤다. 정원문화가 주민간 커뮤니티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의 정원문화 관심도는 조금 낮은 편이다.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 교통섬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에 제안했다. 대구 신천대로에 교통섬이 여려 개 있다. 그중 한 곳을 회원들의 참여와 기부로 정원을 조성한 후 연말에 시장, 의회, 언론을 초대해서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한다. 이는 대구지역의 정원문화 확산과 조경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결과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면 조경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18개 교통섬을 대상으로 정원조성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특색 있는 도시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대구경북의 현안은?
지역의 정체성와 특색을 담아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의 이미지는 한국적인 전통의 문화다. 가령 100년 이상된 정자의 60%가 경북지역에 있을 정도로 정원문화의 뿌리가 깊다. 이런 지역의 정체성을 가진 공간을 연출하고, 지역을 특성을 살려야 한다. 한옥 형태로 건립한 경북도청에 대한 뜨거운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지역의 특색이나 정체성은 우리 조경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제안해서 정책적으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도시의 가치와 경쟁력은 공원녹지와 결부될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 곧 공원녹지에 있음을 지역주민은 물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 조경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산학관 협력 체제 속에 도시의 경쟁력과 공원녹지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조경업계에 조언 한마디 한다면?
대구경북지역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전체적으로 물량이 줄고 있어서 고민이 크다. 다만, 시군의 공원녹지 예산은 지자체장의 관심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지자체장의 면담을 통해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공원녹지의 필요성을 요구해야 한다. 이 또한 조경전문가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가령 도시에 땅이 없어서 공원녹지를 조성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주변의 임야를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조경업계도 변화가 필요하다. 정원이 산업으로 성장하는 시대다. 정원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미세먼지, 도시열섬 문제 등은 어려움에 처한 조경분야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하시고 싶은 말은?
건설관련 유관단체에서 우리를 부러워한다. 미세먼지, 도시열섬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안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조경의 가치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고, 그 노력이 모아져 가치가 형성될 때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서울 본회 역시 지회와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와 공유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한국조경신문]

이제화 회장
이제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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