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DDP 살림터 2층에서 ‘예술이 농촌을 디자인하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27일 DDP 살림터 2층에서 ‘예술이 농촌을 디자인하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한국경관학회(회장 김한배) 회원들이 집필한 ‘예술이 농촌을 디자인하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지난 27일 DDP 살림터 2층에서 개최됐다.

이 책은 지난 2015년 농촌지역 경관예술제인 15년 전통의 일본 에치고 츠마리 아트트리 비엔날레 대지예술제 답사기로, 9명의 디자이너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내 완성됐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집필에 참가한 김경인 ㈜브이아이랜드 대표, 이경돈 신구대 교수, 고은정 ㈜아키환경디자인 대표, 이현성 ㈜에스이공간환경디자인그룹_SEDG 소장, 김은희 디에스디 삼호(주) 조경기술사, 변재상 신구대 교수,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와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형재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참가해 독자를 만났다.

북콘서트에서 독자와 만난 집필진들은 도시설계, 지역계획, 건축, 조경, 공공미술 등 관련분야 종사자 및 전문가들이 협업함으로써 가족적이고 생산적인 경험을 공유한 답사였음을 회고했다.

니카타 현에 있는 에치고 츠마리는 760㎢ 면적에 인구 7만 명,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은 전형적인 일본의 농촌이다. 문화예술로써 농촌의 경관재생, 지역재생까지 살린 에치고 츠마리 대지예술제 답사에 얽힌 뒷이야기들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오갔다.

주신하 교수는 “2012년 처음 에치고 츠마리에 가게 됐다. 그때 갔던 회원들과 3년 만에 다시 가게 됐다. 기획과 섭외, 현장통솔은 김경인 대표가 했는데 해외답사 리더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대지예술제 제목이 인상적이었는데 가서 보니 대지예술제의 ‘대지’는 농촌 지역이라는 넓은 지역을 의미했다. 농촌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예술을 매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해 확인 차 2015년 다시 가게 됐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변해 있었다. 건축가들이 정비해놓은 곳이 유지가 훨씬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답사를 기획한 김경인 대표는 “국제교류위원장을 학회에서 맡게 되면서 해외답사를 기획하게 됐다. 답사 목적 중 하나는 대지예술제를 보는 것, 두 번째는 우리 학회 회원이 많지 않아 회원확보 차원에서 저렴한 금액으로 다녀오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경관학회 답사는 뭔가 다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항에서 집필자를 모집하고 테마를 가지고 써달라 요청했다. 이형재 교수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참가를 못하는 대신 일러스트로 대신해줬다. 오늘 하모니카 연주를 하실 것이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공항 출발 전 나이 공개가 돼 불편했다는 이현성 소장은 공공미술과 지역문화의 결합을 예로 들어 전혀 다른 방식의 답사이자 관람, 여행의 즐거움을 전달했다. “여행은 장소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 분위기가 좋아 즐겁게 여행했다. (중략) 넓은 장소에 (전시된) 공공미술을 잠시 관람하고 다른 작품 보기 위해 오래 이동하는데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품 보다가 마을 할머니도 만나고..400개 작품이 흩어져있는데 기존의 관점대로 갤러리에서 작품 보듯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라운드에 (작품이) 깔려 있으니 자연스럽게 지역을 체험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사의 즐거움을 표했다.

김은희 조경기술사는 “‘예술이 농촌을 디자인하다’ 인세는 한국경관학회에 기부된다.”고 미담을 건넸다.

막 세상에 책을 내놓은 지은이들은 폭염의 8월, 북콘서트의 열기를 이어 다시 에치고 츠마리의 대지예술제를 찾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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