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학교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 권위자이자 경관 및 공간 디자이너인 김경인 ㈜브이아이랜드 대표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 이야기를 담은 책 ‘공간은 교육이다’를 펴냈다.

십 수 년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에 매달려온 지은이는 “아이가 성장하는 데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또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아이의 공간은 어른의 공간과는 달라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또한 정형화된 도시의 건물과 공간에서 한국의 아이들이 창의성을 키우려면 공간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과 철학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공간이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 인성, 감성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크게 4가지 범주로 묶어 풀어냈다.

먹고 자고 생활하며 공부하는 주요 활동 반경으로서 ‘주거공간’에 대한 분석부터 학교나 학원같은 학업 현장인 ‘교육공간’, 다양한 문화적 체험으로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문화공간’, 공공건축과 조형, 디자인 등 도시 아이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며 자극받는 ‘도시공간’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가운데 아이들의 일상적 외부 공간으로서 녹지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녹지량과 아이들의 심리 연관성 이론을 바탕으로 주거공간으로서 녹지환경을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은 학교 공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청소년 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으로서 동대문구 전일중학교의 ‘마음풀’의 사례, 도넛모양의 중정으로 건물 자체가 놀이터가 된 일본 후지 유치원 사례 등을 통해 “공간이 곧 교과서”가 되는 다양한 공간 대안을 제시했다.

지은이는 “아이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충분히주면서 압박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공간과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거공간과 도시공간 주변으 녹지도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거을 새롭게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은이 김경인은 2008년부터 십 수 년 동안 삭막한 학교 공간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이사장을 거쳐, 2014년 서울시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사업의 총괄디렉터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강동구의 도시경관 총괄기획자이자, ‘우리가 꿈꾸고 만드는 행복학교’의 총괄디렉터를 맡았다. 서울시 1300여 개 학교 화장실의 공간 디자인을 개선하는 기반과, 국내 교육 공간 복지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1000건이 넘는 경관과 색채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정부기관,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심의 및 자문위원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름다운 경관 만들기를 실천해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가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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