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계로 완공된 은평구 대조어린이공원를 찾은 2단계 설계담당자와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강인호 서울시 공원디자인팀 주임이 공원테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공원은 ‘거인 걸리버의 저녁시간’이라는 주제로 거대한 수저, 포크, 후라이팬, 소시지 등을 설치하고 이야기로 풀어낸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시설물을 놀이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서울시가 획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이 2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강인호 서울시청 공원디자인팀 주임이 은평구 대조어린이공원을 찾아서 한 말이다.

강 주임은 또 “예를 들면, 유아모래놀이터 안에 있는 수저를 모형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미끄럼틀로 만들어 놀이로 연결시켰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게, 1단계보다 더 나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가 설계담당자들과 일선 자치구 실무자들을 모아 ‘상상어린이공원 투어’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푸른도시국(국장 안승일) 주관으로 진행된 ‘2단계 상상어린이공원 담당자 워크샵’은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남산별관에서 열렸으며, 오후에는 1단계 준공된 공원을 둘러보는 현장답사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워크샵은 1단계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족했던 부분과 잘못된 점 등을 중심으로 2단계 사업에 대한 설계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성격을 띄었다.

2단계 사업의 설계담당자 26명과 자치구 실무담당자, 감리자 등이 참석한 이날 워크샵에서는 시설물을 이용한 특화 컨셉, 유아전용놀이터의 필요성, 위험요소 차단방법, 좋은 아이디어 수용 등을 강조했다.

이어 “공원 중앙에 분수대가 설치되어야 하는데 주민들과의 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커다란 포크 모형으로 바뀌게 되었다. 분수대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그러나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의견수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미 당선작으로 선정된 공원의 기본 테마를 흩트리면 안되고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주민들을 설득해 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조공원에 이어 찾은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벌말어린이공원은 ‘얘들아, 숲속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자이언트 나무와 바닥분수 등이 설치된 다른 곳에 비하면 규모가 큰 곳이었다.
 

 

▲ 서울시 공원디자인팀 김봉선 주임(오른쪽 두번째)과 참가자들이 대조어린이 공원에 설치된 유아전용놀이터 출입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현장답사에 참가한 한 설계담당자는 “현장답사라는 게 맘 먹고 나가야 하는 것인데, 이렇게 워크샵과 함께 이루어지니 더 좋다”며 “1단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서 제시한 가이드라인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워크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상규 공원조성과 공원디자인팀장은 “2단계 사업은 시설물을 이용해서 어린이공원의 컨셉을 확실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요구했으며, 상상어린이공원만의 특징인 유아전용모래놀이터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며 “2단계는 1단계에서 발생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접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5월까지 25개 지치구 어린이공원 300개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은 총 1,4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작년 10개 모델을 선정한 뒤 지난 5월 5일까지 50개소를 완공했으며, 이달 말까지 50개소가 추가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지난 달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20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2단계 사업은 1차 50개소에 대해 1차 주민여론 수렴을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진행하고, 2차 여론수렴은 6월 중순에 실시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가 11월30일 완공 예정이다.

2단계 2차 사업분 150개소는 11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에 들어가 내년 5월3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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