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유봉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장미가 활짝 피는 5월, 이맘때면 전국 곳곳에 장미축제가 한창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의 화려한 장미정원 틈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우리 품종의 장미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공원 및 정원에 심기는 장미는 대부분 수입품종들이다. 국내 정원용 장미 품종개발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 그동안 국내 육묘업체에서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한 수입 장미들을 키워 생산해왔다. 장미의 경우 절화에 비해 30배 이상 비용차이가 나 장미축제를 방문한 육묘업체들의 관심 또한 남달랐다.

올림픽공원 장미축제가 열린 24일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정원용 장미 품종을 개발한 유봉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농업연구관을 만나 국산 정원용 장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특작원이 품종 개발한 정원용 장미는 얼마나 되나?

현재 올림픽공원에 특작원이 계통별 육성한 장미 9개 품종(‘오렌지데이’, ‘레드비즈’, ‘아이스윙’, ‘핑크스커트’, ‘블루밍핑크’, ‘메리데이’, ‘오렌지캔들’, ‘앤틱컬’, ‘레드팜’)과 육성계통 중 올림픽공원에서 선발해 관리해온 5개 품종(‘평화의 문’, ‘아도르’, ‘아리아’, ‘만남’, ‘환희’) 등 총 14개 품종이 있다.

 

2014년 올림픽공원과 특작원이 업무협약을 맺은 후 올림픽공원에서 시험 재배해왔다. 5년 동안 지켜보았는데 어떠한가?

특작원에서 육성한 장미계통들을 올림픽공원에서 가져다 체육관 옆에 심어 5년째 시험 재배했다. 처음에 특작원에서 절화용으로 육성된 품종을 가져다줬는데 올림픽공원에서 5개를 정원용으로 선발해 키워냈다. 올림픽공원에서 건강하게 잘 키워왔다. 5개 품종에 붙은 이름 ‘평화의 문’, ‘아도르’, ‘아리아’, ‘만남’, ‘환희’는 시민들로부터 이름을 공모한 결과다.

정원용 국산장미가 유통이 거의 안 돼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장미 품종을 개발 중이다. 아직 정원용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지만 정원용 육성 품종이 되기 전 계통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이미 많다. 특작원에서는 줄장미형태로 아칭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품종 계통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육묘업체가 선발해 통상실시해 판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경수 육묘업체들의 반응은?

오늘 장미축제에 국제화훼종묘, 국제원예종묘, 한국원예종묘, 미림원예종묘, 대림원예종묘가 장미축제에 다녀갔다.

장미를 비롯해 조경수 판매 육묘상들인데 특히 정원용 장미로 ‘아리아’라는 품종에 대해 “꽃이 고르고 잎이 반들반들하며 나무생육도 좋다”고 평가했다. 외국 품종을 어렵게 수입하던 풍토에서 국산품종이 있다고 하니 업체들이 방문해 육묘와 판매의사를 밝혔다. 꽃이 좋다는 평이다.

현재 정원용 장미는 한 주에 3만 원 이상 로열티를 지불한다. 절화용은 로열티가 1000~1500원 선인 데 비해 굉장히 비싼 가격이다. 국산 전화용 장미가 유통되면서 로열티가 다운된 것이다. 정원용 장미도 우리가 개발한 장미로 판매되면 좀 더 가격이 싸질 것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 개발한 국산 정원용 장미 '아리아'. 현재 올림픽공원에 조성 관리돼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 개발한 국산 정원용 장미 '아리아'. 현재 올림픽공원에 조성, 관리돼고 있다.올림픽공원 장미축제를 방문한 육묘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품종이다.

 

국산 장미, 해외 장미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외국품종을 국내에 들여오면 기후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극서, 극한 기후다. 이런 기후풍토를 가진 나라가 많지 않다. 풍토 적응성이 높은 우리 품종을 개발했으니 외국 품종과 차별됐다고 본다.

육묘업체 중 접목 전문 판매업체가 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14개 장미 품종을 대목을 써서 접목 검토한 다음 판매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올림픽공원에 심긴 품종들은 삽목묘다. 삽목묘는 천근성을 갖고 있어 표토 영향분만 가져온다. 또 건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접목묘는 찔레처럼 뿌리대목을 갖고 있어 흡비력이 강하다. 그래서 대목을 써 접목하면 세력이 왕성해질 것으로 바라본다.

육묘업체에서 해외에서 장미를 가져오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다. 검역 문제와 폐기에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산장미 품종을 증식해서 통상실시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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