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조경학회]
[자료제공 : 한국조경학회]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조경설계가 드로잉의 매체가 손에서 컴퓨터로 이행하는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조경 드로잉에는 경관의 외양을 회화와 같이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경향이 짙다.

사진 재료의 조립 흔적을 지워내 마치 실재 경관을 포착한 사진처럼 보이도록 제작된다. 이는 대중과의 의사소통에 수월하다. 그러나 경관의 다감각적 특성을 온전하게 구현하기는 힘들고, 좀처럼 현실에서 발생하기 힘든 경관의 가장 이상적인 순간을 묘사해 수용자를 기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마치 최종 결과물처럼 여겨져 드로잉의 생산에만 집중하게 될 우려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준 서울대 통합설계/미학연구실 박사는 ‘조경설계에서 디지털 드로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문을 한국조경학회지 제46권 2호(통권 1868호)에 게재했다.

이 박사는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한 대안적 방향으로 경관의 기능 정보를 3차원으로 모델링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설계 전반 프로세스에서 설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데 활용, 서로 다른 드로잉 테크닉과 테크놀로지를 혼용해 경관의 다양한 국면을 시각화하는 실험이 필요하다는데서 연구는 시작됐다.

손에서 컴퓨터로 매체가 변화할 때의 시기, 즉 조경설계에서 컴퓨터 활용의 초기 역사에 주목해 구체적 양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선행 연구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복합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박사는 논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할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조경가의 손을 돕는 효율적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며 “조경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잠재력을 활용해 전반적 설계 과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조경의 여러 절차, 즉 분석과 계획, 설계, 시공을 통합적 과정으로 이해하는 설계가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통합적 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실험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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