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조경학교’ 지역‧단체별 운영으로 참여기회 확대절실
‘어린이 조경학교’ 지역‧단체별 운영으로 참여기회 확대절실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8.02.09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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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넓어진 어린이 조경학교의 수요 증가
프로그램 참여도 높지만 단 한 군데서만 열려

지난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경의 미적‧환경적 가치를 교육하는 ‘어린이 조경학교’가 보라매공원 내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3일간의 프로그램 과정을 마쳤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와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조경학교’는 올해 벌써 7회를 맞았다.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조기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열기의 반증이다. 현재 어린이 조경학교가 운영되는 지자체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가 유일하다.

▲ 어린이 조경학교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유일하게 열린다.

민간단체나 시에서 후원하며 수시로 열리는 어린이 건축학교에 비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조경학교’를 시도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의 경우 윤세형 공원여가과장이 독일에서 벤치마킹한 ‘어린이 조경학교’를 시에 제안,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어린이 학교 교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어린이 조경학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윤 과장은 “지금까지 시민조경아카데미처럼 성인들을 위한 교육은 많지만, 어린이 조경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여기밖에 없다. 어린이 조경학교가 생기기 전 환경조경나눔연구원에 제안했더니 흔쾌히 수락해 기획단계부터 참여해주었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업무협약까지 맺게 되었다. 처음부터 주신하 교수가 프로그램을 맡아주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탓에 일 년에 두 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수의 참가자들에게만 교육혜택이 돌아가는 실정이다. 심지어 지방에서 어린이 조경학교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한다. 윤 과장은 “제주도에서 올라오기도 하고, 지방에서 서울 사는 친척집에 놀러온 어린이들이 방학 때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 1회 때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접수받았으나 성남, 일산, 고양, 부천 등 수도권 인근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많이 왔다. 보라매공원에서 학교를 열다보니 근접한 도시에서 많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3회 때는 지역적인 제한을 없앴다”고 프로그램 운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조경이 어린이들에게 익숙해야 한다는 보편적 명제는 학부모들에게도 통했다. 자연스럽게 홍보는 학부모들의 몫이 됐다. 지인을 통해 알리고 블로그로 공유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동부공원녹지사업소 팀의 노력도 컸다. ‘어린이 조경학교’의 교육 과정은 밴드를 통해서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알렸다.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 거의 부재한다는 사실은 대중사업에 눈 가린 조경계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윤 과장은 “(지자체 행정공무원들은) 조경은 잘 모른다. 아직은 먼저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닿지 않는다. 어린이 건축학교의 경우 서울시건축사회라는 민간단체에서도 서포트하는데 조경분야에서는 지원이 없다. 지자체에서 단독으로 어린이 조경학교를 만들기는 힘들다. (유관단체가) 관심 가지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경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 때 (어린이 조경학교를 통해) 조경기술사협회가 대중적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중략) 다른 지자체에서도 우리가 진행하는 어린이 조경학교를 행정적으로 벤치마킹한다면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경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어릴 적부터 형성된다. 조경분야의 대중 활동을 위한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조경분야의 소극적 행보와 대조적으로 건축분야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은 활발하다. 시 및 유관단체가 주최‧주관하는 ‘어린이 건축학교’는 시기별, 주제별로 차별을 두고 수시 진행함을 알 수 있다.

▲ 어린이건축학교

▲정림건축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K12건축학교가 운영하는 ‘건축학교’의 경우 아르코미술관에서 2012년부터 해마다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인문학, 공학, 예술 등 여러 영역을 통합해 어린이들의 건축적 상상력을 이끌며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로 운영된다. ▲‘서울시 어린이 건축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서울시민의 체계적인 기초건축 교육을 초중학생에게 제공함으로써 서울시내 도시건축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의 프로그램을 개편해 단기‧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안산지속가능녹색건축 콘퍼런스추진위원에서 추진하는 안산시 ‘어린이 건축학교’는 지난 2012년부터 안산시가 후원, 안산시 건축사회가 주관해 해마다 운영한다. 건축활동을 통한 창의적 교육, 어린이들의 진로 모색을 목표로 운영돼고 있다. 그밖에 ▲경기도 안양문화예술재단 ‘어린이 건축학교’가 있는데, 해마다 경기도 안양시 김중업박물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축학교’를 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4회째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서 어린이들이 건축을 매개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사회적 인식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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