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공원
[김부식칼럼]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공원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17.11.29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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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인생의 반려자(伴侶者)는 배우자(配偶者)를 칭한다. 예전에는 배우자를 인생의 반려자라 했는데 이제는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반려자라고 한다. 그런데 배우자와 또 다른 인생의 반려 대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반려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단순히 애완동물이었던 동물들이 어느새 반려동물로 슬그머니 자리 잡았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여기서 애완이라는 용어의 도구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생명을 가진 동물이 인간의 반려대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애완이라는 말은 장난감처럼 여겨지는 의미가 컸는데 반려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유는 애정을 쏟는 대상이 되며 따듯한 체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

반려동물은 애정표현의 교환이 가능하고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불안감, 스트레스, 맥박, 혈압 등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 1인 가구 또는 핵가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과 사는 가정이 많다. 고령화와 비혼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의 확대는 시대의 추세로 보인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4가구 중 1가구에 달하고 그 인구는 1000만 명이 넘으며 관련 산업 규모도 연간 2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푸드 칼럼니스트(차유진)와 의사 2명(정혜진, 김현구)이 ‘반려식물,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식물에 관한 기록(2013. 지콜론북)’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어쩌면 우연하게, 어쩌면 처음부터 잔뜩 매료될 준비가 된 상태로, 이들이 뿌리내릴 자기 일상의 땅을 마련해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요리사, 뮤지션, 시인, 디자이너, 정원사, 의사, 삽화가…… 그들의 다채로운 정체성을 닮아 가기라도 한 듯 각자의 강약과 농담을 뽐내는 소중한 반려식물들을 소개했다.

어린이 책을 만들던 출판인(이태용)이 어느 날 골목에서 만난 화분에 마음이 이끌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원예를 공부한 다음 아이들이 좋아하고 가정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40가지 원예식물에 대해 쓴 에세이집 ‘식물 읽어주는 아빠, 가슴 설레게 하는 또 다른 가족 반려식물 이야기’(2017. 북멘토)을 냈다. 우리가 몰랐던 나무들 출생의 비밀과 나무이름에 얽힌 이야기와 나를 위로하고 나를 가르치는 식물 등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반려식물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못지않게 식물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며 정서적인 안정과 평화로움을 가져다주어 치유의 대상이기도 해서 식물에게도 ‘반려’라는 용어를 붙여 ‘반려식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 반려식물이 등장한지 오래다.

서울시가 올해 70살 이상 저소득 홀몸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와 주변 이웃들과의 친밀감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공원이다. 반려공원이라는 용어는 아직 없지만 지금 표현되고 있는 반려식물의 역할을 생각하면 반려공원은 반려식물이 총 집결한 반려식물백화점 혹은 반려식물대형마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반려식물이 많이 있는 공원이 있다면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치유의 장소가 될 것이다.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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