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켤레 신발과 꽃, 나무로 구성된 설치미술 '슈즈트리'가 설치됐다.

서울역광장에서 고가를 연결하는 설치미술인 ‘슈즈트리’가 오는 28일까지 전시된다. 100m 규모의 ‘슈즈트리’는 3만 켤레의 폐신발, 자동차부품 등으로 설치했으며, 꽃과 나무가 곳곳에 심겨있다. 야간에는 파란색 경관조명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슈즈트리는 ‘서울로 7017’을 하나의 거대한 나무로 표현한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나무에서 뻗어나오는 줄기로 표현했고, 그 속에 신발은 줄기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연출했다.

실제 곳곳에 초화류와 관목류를 심었으며, 지난 주말인 20일과 21일에는 시민들이 신발에 꽃을 심어 슈즈트리를 완성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슈즈트리를 디자인한 황지해 작가는 “서울역 고가가 갖고 있는 생각을 해학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익숙하면서 보편적인 신발을 선택했다. 오래된 신발은 누군가의 지난 시간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서울역 고가와 맥을 같이 한다. 결국 신발이 지향하는 끝은 꽃과 나무로 연걸된다”며 슈즈트리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슈즈트리는 설치과정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음산하고 흉물스럽다는 비판의 소리가 컸다.

이에 대해 황 작가는 할 말이 많다. “논란이 된다는 것은 건강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설치미술에 대한 인식과 완성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닌 설치하는 과정에서 평가도 아쉽다”며 “작업하는 과정은 작가의 고유영역으로 침범하지 않고 지켜줘야 하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만 예술이 아니다. 추하고 흉물스러운 것도 무엇을 담고 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많은 비판과 논란의 중심이 된 ‘슈즈트리’는 28일 철거된다. 다만 설치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이 완성된 후에는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논란이 컸던 만큼 설치미술로서, 작품으로서 평가하기엔 전시기간이 짧다는 평가도 많다.

그래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많은 시민이 평가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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