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 설계공모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 설계공모
  • 임광빈 기자
  • 승인 2017.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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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월 7일까지…발굴 유구 원형 보존·발굴 과정 공유 초점
▲ 현장사진 <사진제공 서울시>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는 등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훼손된 남산 회현자락에 한양도성 현장유적 박물관을 만들어 남산의 역사 문화적 특성과 자연 환경이 제대로 어우러지는 역사 현장으로 시민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남산 회현자락에 2018년까지 ‘한양도성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 조경, 도시계획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을 잇는 구간으로 조선 태조 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철거되었다. 이는 한양도성의 아픈 역사이자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나 근대화과정의 남산 훼손의 산 역사로 일제 침략으로 인해 인류문화유산을 훼손당한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도읍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 1396년(태조5년) 처음 축조된 이 도시 성곽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굽이치며 땅과 한 몸을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축성방식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성 안팎 사람들의 일상생활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온 역사를 담고 있다. 600여 년 동안 도시성곽의 원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 구간은 한양도성을 순수한 발굴유구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넓은 범위의 유적지이며, 조선시대에서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역사의 흔적이 중첩되어 있고, 도심에서 매우 가까워 일반인의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남산의 자연경관과 한데 어우러진 매우 독특한 장소다.

서울시에서는 2009년부터 한양도성 보존·정비를 위해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아동광장 일대 성벽 84m(2009년 완료), 2단계로 백범광장 일대 성벽 245m(2012년 완료)에 대한 복원사업을 끝낸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그간 여러 차례 행해진 성벽 복원 방식이 아니라, 발굴된 유적을 추가적인 훼손을 막는 범위 내에서 원형대로 보존하여 시민들이 한양도성의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 박물관을 조성하고자 한다.

대상지인 남산 회현자락 중앙광장 일대는 한양도성 축성 초기로부터 변화해온 축성기법의 고고학적 정보와 일제에 의한 한양도성의 훼철의 흔적이 잘 남아 있고, 일제 강점기 조선신궁, 남산 식물원 등 지난 백여 년간 한양도성의 변화를 증언하는 중요한 장소로서 2013년 6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발굴조사 결과 한양도성 유구 189.3m와 조선신궁 배전터를 확인했다.

이번 현상설계 공모 참여자는 약 4만3630㎡의 남산 회현자락 대상지에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필요한 위치에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각(保護閣)을 계획하여야 하며,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의 발굴상태, 보존 의미, 남산의 자연 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설계 때 다음 5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남산 회현자락 3단계 구간은 국내 문화재보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제도의 유산 보존철학과 세계 유산 협약 운영지침에 따라, 발굴된 현존 유구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이 구간은 한양도성의 축조기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하여 유적의 발굴과 보존 방식을 연구하는 고고학의 현장이자 시민들이 한양도성 발굴 및 보존과정을 공유, 향유하는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

셋째, 이 구간에는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필요한 위치에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시설을 설치한다.

넷째,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 발굴상태, 보존의미, 남산의 자연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 내의 건축행위이므로 유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체 가능한 형식으로 설계해야 한다.

참가등록은 1월 26일부터 3월 7일 오후 5시까지 서울시 공공건축 설계공모 통합 누리집 ‘서울을 설계하자(http://project.seoul.go.kr)’와 한양도성 공모 전용누리집(http://hanyangdoseong.co.kr)를 통해 진행하며, 작품은 3월 27일까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으로 내면 된다.

설계공모 지침서 등 관련 정보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02-2133-2671)로 물어보면 된다.

작품심사는 1차 4월 7일, 2차 4월 14일에 실시하며, 4월 21일 누리집을 통해 심사결과와 작품을 열람할 수 있으며, 당선자에게는 설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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