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섭(11월16일)
갯벌 매립과 수질오염으로 악명 높았던 시화호 간척지의 아이러니는 새로운 생태계 보고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곳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리부엉이는 전국 최고의 밀도를 보입니다. 토끼 대신 물새를 먹이로 번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 학계에 '습지 부엉이'라는 용어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낙원은 일시적입니다. 송산그린시티가 이곳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김수봉(11월 16일)
나뭇잎은 뿌리에서 생긴 것이라 다시금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의 계절입니다. 낙엽으로 헐벗은 나무는 이제 곧 긴 동면에 들어가고 또 봄이면 새잎이 돋고 꽃도 피우겠지요. 요즘 나무를 보며 삶을 다시 배웁니다. "안분신무욕(安分身無辱) 지기심자한(知機心自閑); 분수를 알고 지키면 일신에 욕됨이 없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면 마음이 절로 한가해진다." 모든 인간의 불행은 자기분수를 몰라서생기나 봅니다.

김종용(11월 15일)
인테리어, 건축 설계/시공을 하시는 지인의 요청으로 초여름 대봉동에 조그만 정원을 하나 만들었다.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다른 건축 설계자께서 정원 공사하는 것을 보시고는 기회가 되면 같이 협업을 하자고 하셨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났다. 최근 연락이 왔고, 그 분의 추천으로 몇 개의 작은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그 중 하나는 김광석 거리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방천스토리하우스’라는 것을 만드는데, 내게 주어진 일은 건물 앞에 작은 정원을 만드는 일이었다. 오래 전 이 길을 다니며 동네 분위기가 좋아 “이 건물을 내가 살 수 있으면 이런 저런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상상을 했었다.
내 건물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코르텐강판의 균일한 녹슴 보다는 열연후판의 자유로운 녹슴이 좋아 플랜트 재료로 디자인하고, 내가 좋아하는 돌들도 다양하게 반영했다.철, 돌, 그래스가 지닌 물성이 주변 보다 땅의 높이가 낮은 지면, 빛은 적되 스치는 바람이 자유로운 이 거리의 분위기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은 부수적이다. 일위대가, 계약 절차 등 관성적 과정이 지닌 불편함은, 이 자그만 현장에서도 수차례 머릿속으로 설계 변경을 해가며 대지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로 해소되었다.
“조경가는 예술하는 노가다”라 되내이며. 철판을 빗면으로 용접하도록 설계한 관계로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일일이 그라인딩을 해야 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분들의 수고가 더 돋보이도록 풀 한 포기, 돌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짧은 공사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회사의 정신인 ‘정성’으로 갚아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과정과 결과에 대해 예의상 좋은 평가가 있더라도 마치고 나면 “나만 아는 미흡함과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충기(11월 15일)
인천시농업기술센터가 계양구 서운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생긴 택지와 농지가 접한 지역이라 도시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위치로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입지적 조건을 고려해 도시민들의 농사체험 공간의 확대와 도시농업활성화에도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로컬푸드매장 등을 설치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주변 농지와 농가와 연계된 도시민들의 농업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아울러 인천시의 도시농업정책 등 좀 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사업이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Kwang-chun Ju(11월 15일)
말로 표현하는 디자인과 생각으로 만들어가는 디자인의 과정과 결과물들은 시각적으로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그림형식으로 표현되거나 모형의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복잡하고 때론 고통(?)스러울 정도의 이 작업은 다양한 각각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직감적으로나 아니면 수 많은 과정을 거쳐 완성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설계이며 디자인이다. 몇 가닥의 선이 의미하거나 정의되는 이야기는 공간에 대한 수많은 규정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막 그려대거나 함부로 모방할 수 없음도 알아야 한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행복하고, 힘들고, 즐겁고, 어려운 일이다"

이은수(11월 11일)
노원구청 옥상엔 도시농업의 진수를 보여주는 홍보관과 국내최대 규모의 수직형 파이프팜이 설치돼있고 거기서 자란 상추와 배추, 미나리 쪽파를 요리해 김성환 구청장님, 직원들과 도시농업 민간 단체장들이 삼겹살 파티를 즐겼습니다. 도시농업분야에서 노원구가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민,관이 똘똘 뭉쳐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환 구청장님의 도시농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도시농업팀장님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잘 알고 있고, 민간단체들도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즐기고 있기에 좋은 성과가 나오는 거죠. 시민단체로서 잘하는 건 칭찬을 하고 못하는 건 과감한 비판을 통해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노원구청 도시농업팀 윤상배 팀장님과 김문섭, 윤은미 주무관은 마땅히 칭찬받을 만합니다.

염 우(11월11일)
녹색청주협의회 도시탐방, 어제 오늘 이틀간 도시재생을 주제로 인천과 수원을 둘러봤습니다. 세가지 느낀 점은 첫째, 아무리 국내외 정국이 어수선해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기 위한 열정적인 노력은 끊임없이 펼쳐진다. 둘째, 좋은 사례는 행정, 의정, 시민사회단체, 주민조직, 학계 등 민관학이 함께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청주는 다른 지역의 다양한 시도와 모범적인 사례를 취합하고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의 허브도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 둘러본 곳들... 인천시 아트플랫폼, 칠통마당과 근대문학관, 차이나타운, 밤마실광장,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행궁동 대안공간눈, 노을빛전망대와 지동벽화거리, 창룡창작센터
만난 분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님, 안상욱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님, 행궁동 대안공간눈 이윤숙 대표님, 지동창룡창작센테 유순혜 교수님... 정성어린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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