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힐링 3호=2016년11월 3일]

매서운 날씨가 낯설지 않네요.

모진 추위보다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절망이 더 크기 때문이겠죠.

이따금 터지던 대형비리나 게이트 소식에서 익숙해질 법도 한데

믿기지도 않고 인정하기도 싫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

온 국민의 인생 배경에 먹구름처럼 뒤덮습니다.

차라리 소설이나 영화이기를…

점점 현실 감각이 무뎌져가는 우리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 ‘희대의 사건’을 마주하면서

너도나도 구멍 뚫린 가슴으로 서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버림받은 신세 됐는데 무슨 치유방도가 없을까요?

대한민국은 금방이라도 ‘국가 우울증’ 진단이 내려질 것만 같아요.

“이게 나라냐”며 외치는 절규~

일이 손에 안 잡혀서~,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울화통이 터져서~

이런 분노와 좌절,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과 국가권력이 한 아줌마 손에 놀아난 희대의 사건

매일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나는 어마어마한 음모와 비리를 보면서

어떻게 분노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땅에 사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그렇게들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요. 서로의 구멍난 가슴 바라보면서 지금은 아파하기로 해요.

인터넷 최대 유행어가 됐다는 “이게~ 나라냐?”도 함께 외쳐보세요.

그리고 플라톤의 명언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세력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절망 속에서 피는 꽃, 그것은 ‘희망’입니다.

정대헌(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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