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가 국화 및 국가상징으로 지정되면 국민적 자긍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무궁화 가꾸기를 통하여 국민의 정서적 소양을 고취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박천호 고려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는 6일 국회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무궁화 국화 지정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홍문표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무궁화사랑총연합 공동주관으로 무궁화 국화 지정의 당위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 교수는 “16대부터 19대 국회까지 지속적으로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기 위한 법률안이 제출되었으나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되는 절차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무궁화 지정이 왜 필요한지 다함께 결속력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으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제정하지 않고 있다. 통일을 고려해서 외교적으로 필수적인 국기만 ‘태극기’로 우선 지정, 국화와 국가 제정은 미루었는데 지금까지 법이 제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후 몇몇 의원들이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다른 사안에 밀리면서 자동적으로 폐기되었고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도 관습적으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굳이 법률로 제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 교수는 무궁화가 국화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로 ▲다수의 국민에 의한 자연발생적 국화 ▲우리 스스로 근화향, 근원, 근역이라 부름 ▲구한말 국화로 무궁화 등장(남궁억, 윤치호 등이 무궁화를 국화로 결의, 1894년 또는 1900년 초 추정) ▲애국가 후렴에 등장: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1902년 우리나라 최초 제정 공포 ‘대한제국 애국가’ 책표지에 무궁화 상징적 사용 ▲국가를 상징하는 외교관복에 무궁화 사용을 예로 들었다.

토론자로 나선 김기숙 무궁화사랑총연합 총재는 “전국에 식재된 무궁화는 전문성이 없이 획일적 가지치기로 꽃이 피어야 할 상부를 일체 잘라버리는 등 무궁화 꽃을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지정해야 품종개발은 물론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밖에 무궁화는 ▲독립수로서 가로수에 적합 한 수종 ▲무궁화는 공해나 해충 등에 저항력이 매우 강한 꽃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 나고 독이 없는 꽃 ▲7~10월 태양빛으로 100일간 피고지고 또 피는 꽃 ▲나무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꽃 중의 꽃 ▲온 국민에게 평화와 사랑의 마음을 선사하는 꽃으로 그 가치를 정의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기 위해 그간 10여 차례 의원발의, 정부발의를 했지만 법제화 단계에서 매번 발목이 잡힌 이유가 ‘기준목’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 총재는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법제화가 어렵기 때문에 법제화 추진 시 선행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나라꽃 무궁화 개별법으로 할 것인지 국가상징 통합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무궁화가 200여 품종이 넘고 특히 외래종도 국화로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청회가 필요(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국화가 될 무궁화 우선선정)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토론자로 참석한 김윤진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는 정부가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을 안한 이유를 꼬집었다.

김 교수는 “18대 국회 때에는 홍단심계, 백단심계, 자단심계, 적단심계 등 무궁화 품종이 많아 특정품종을 국화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법률 지정이 안됐으며 19대에는 외국에서도 법령으로 국화를 지정한 사례가 드물어 지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국화인 장미는 수천품종이 있으나 어떤 특정 품종 이유로 법제화가 미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덧 붙여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국가정체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관습법으로 국가 상징을 방치해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장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무궁화연대, 무궁화사랑총연합 관계자들 70여명이 참석,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기 위한 핵심 과제와 방향이 설정되는 귀중한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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