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도심 속 외딴 섬으로 방치됐던 노들섬이 오는 2018년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3개월간 공개경쟁방식으로 진행한 ‘노들꿈섬 공간·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Studio MMK, 한국)’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은 한강대교(양녕로)보다 3~5m 낮게 있는 현재의 노들섬 위로 한강대교(양녕로) 높이와 같게 지상부를 새로 조성하고, 기존 노들섬 땅과는 건축물과 계단 등으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특히 새로운 높이의 지상부는 데크,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공연장, 상점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선다.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노들꿈섬에서 진행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나갈 수 있는 참여적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운영 구상부터 공간·시설 조성, 실제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시민공모 ▲1차 운영구상 ▲2차 운영계획 ▲3차 공간·시설로 결정하는 내용의 ‘노들꿈섬 조성계획’의 3단계 공모가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1차 운영구상 공모에서는 노들섬 활용 방향에 대한 운영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10개 작품을 선정했으며 2차 운영계획 공모에서는 10개 작품 가운데 노들섬의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 운영계획을 제시한 ‘밴드오브노들 팀’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3차 공모는 지난 1차·2차 공모를 통해 제안된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 구현을 위한 시설 및 공간구상을 구체화 하는 것으로, 23개 국가에서 90팀이 참가 등록했고 최종 52개 작품이 접수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사는 국내외 저명 건축가 및 조경가 7인을 심사위원으로 ▲노들꿈섬의 운영전략을 담을 수 있는 그릇 ▲미래에 대응하는 유연성 ▲현재의 완성도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인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이번 공모의 특성상 출품작들이 기념비적 형태의 건축물보다는 기존에 설정된 운영방향을 충실하게 담는 것에 집중한 작품이 많았다”며 “당선작인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은 ‘가변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2등은 노들섬을 작은 픽셀로 나눠 다양한 공간으로 재구성한 ‘노들 플랫폼’(운생동 건축사사무소, 한국), 3등은 투명성을 갖춘 철골프레임을 활용해 건축과 자연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법을 선보인 ‘서울 그린 도트’(Seoul Green Dot, Nicolas Moser 외, 싱가포르)가 선정됐다.

가작은 무순위로 ▲HLD(한국) ▲Studio Akkerhuis(프랑스) ▲NAAD(일본) ▲JUHYUNKIM ARCHITECTURE(미국)가 선정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3팀 ▲PlaceMakers(네델란드) ▲(주)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한국)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지형연구소(한국)에는 심사위원 특별상이 돌아갔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약 19억 원)을 준다. 2등, 3등 당선자에게는 각각 5000만 원, 3000만 원, 가작(4팀)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을 주며, 심사위원 특별상은 상금 없이 상장만 준다.

시는 이번 3차 설계공모 당선작을 2차 운영공모 당선자(밴드오브노들 팀)의 운영계획에 최적화하기 위해 2·3차 당선자간 협의·조정을 거쳐 7월 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공간·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끝으로 약 2년 여에 걸친 노들꿈섬 공모를 모두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설계 및 조성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해 2018년 다양한 공연, 문화·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2018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상식은 7월 4일 오후 2시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열린다. 또한 이날부터 16일까지 약 2주간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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