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감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쪽으로 흐르다가 태백산 부근에서 서쪽으로 기울어 남쪽 내륙의 지리산에 이르러 한반도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 수목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방문자 센터 내부 로비.

민족의 염원과 호랑이의 기상이 느껴지는 한반도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소백산과 태백산 중간부에 자리잡은 백두대간 수목원이 오는 7월 부분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맞이 작업이 한창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수목원은 총 공사비 1,760억 원을 들여 지난 2011년 12월 첫 삽을 뜬 후 지난 2015년 12월에 준공됐다. 부지면적은 5179ha로 약 1500만 평에 이르며, 이중 중점조성지역은 60만 평에 이를 정도로 규모에서 볼 때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기존 산림을 최대한 보전하고 복원 및 조성을 통해 자연 생태를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 씨드 볼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하 터널형 종자영구 보존시설로 멸종위기를 대비한 중복저장과 세계 유전자원보전에 이바지한다. (왼쪽 터널 입구)

씨드 볼트(Seed Vault)

백두대간수목원은 단순히 힐링을 위한 장소성의 개념을 벗어나 세계 산림생태환경보전 연구의 성지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심각한 기후변화로 자연 생태계의 파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녹지가 줄어들면서 생태계 파괴를 막기위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러한 세기적 파멸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씨드 볼트(Seed Vault), 즉 씨드 뱅크(Seed Bank)가 아닌 Backup Copy 기능을 할 수 있는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을 갖췄다.

기후변화는 인류는 물론 식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종이 지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우리나라도 유전자원의 확보와 보존은 불가피한 상황이자 반드시 지켜야할 부분이다.

씨드 볼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하 터널형 종자 영구보존시설로 멸종위기를 대비한 중복저장과  세계 유전자원보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야생식물종자 200만 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터널의 폭은 약 7m에 이르고, 깊이만 34m에 이른다. 씨드 볼트는 지하 40m 깊이로 영하 20도, 습도 40%를 유지하며, 연중 항온, 항습 냉난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알파인하우스는 고산식물을 위한 시설로 해발 3000m 이상의 극고산지대에서 살아온 고산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고산냉실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호랑이숲 조성

이곳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호랑이숲이 조성된다. 기존 동물원에서는 좁은 우리에 가둬두고 관람이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호랑이숲은 호랑이가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0여 년간 백두산 호랑이를 관리해 온 산림청은 5마리 호랑이들에게 자연서식처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안락하고 편안한 서식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김영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에게서 기증받은 백두산 호랑이 2쌍과 2011년도에 개최된 한중 임업협력회의에서 추가로 기증받은 1쌍을 대전동물원에 위탁 관리해 오고 있다.

 

▲ 만병초원 고산식물을 대표하는 상록성 진달래속 식물인 만병초는 기존 일본잎갈나무림에 자생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양치식물을 함께 식재했다.

206ha에 이르는 중점조성지역

60만 평에 달하는 중점조성지역에는 암석원을 비롯해 어린이정원, 만병초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호랑이숲이 조성돼 있다.

암석원은 다양한 구성요소를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규모의 암석원으로 기후변화 대응 보전관리체계 구축과 백두대간수목원의 랜드마크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방향으로는 풍혈의 원리를 도입해 고산식물의 생육기반을 조성하고 가급적 봉화지역의 암석과 마사 등을 사용해 조성하되 암석의 결이 전체적으로 일치하는 등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월가든은 현무암과 사암, 판암 등 다양한 유형별 돌담 형태로 조성하되 식물생육 공간을 확보했다.

어린이정원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호기심 유발과 오감을 통해 식물 세계와 자연을 이해하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꽃과 나뭇잎 등 조형물 활용으로 식물세계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물을 활용한 식물 물관구조를 형상화한 체험놀이공간을 조성했다.

만병초원은 말 그대로 만가지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만병초가 식재된 곳이다. 고산식물을 대표하는 상록성 진달래속 식물인 만병초는 기존 일본잎갈나무림에 자생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양치식물을 함께 식재하고 홍만병초 외에 45분류군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테마가 있지만 고산습원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적인 고산의 습지를 재현한 정원으로 방문객들이 즐겨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습지의 천이단계에 따라 고층습원(물이끼), 중간습원(사초습원) 및 저층습원(갈대습원)의 3구역으로 조성해 연결하였고, 썩지 않은 유기물이 쌓인 이탄층을 채워 넣어 산성토양에 서식하는 고산습지식물 생육에 적합하도록 조성됐다.

▲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적인 고산의 습지를 재현한 정원으로 방문객들이 즐겨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사업개요

발주처 : 산림청/조달청

설계사 :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주)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 : 삼우(52.76)/정림(29.04)/부건(18.20)

시공사 : 벽산(63.1)/남해(20)/부광(10)/삼영(6.9)

공사기간 : 2011년 12월 ~ 2015년 12월

총 공사비 : 1,760억원

부지면적 : 5,179ha(중점조성지역 206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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