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고양국제꽃박람회장 내 수변무대에서는 ‘K-Garden 신한류 정원’이라는 주제로 ‘2016 코리아가든쇼 시상식’이 펼쳐졌다. 시상은 대상·최고작가상·최우수상 각 1인과 우수상 7인으로 모두 한류 정원 열풍에 기여한 작가들이 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 ‘세종처럼…’의 김옥경 작가는 코리아가든쇼 3회 연속 출전, 3회 연속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코리아가든쇼의 최고 작가로 등극했다.

최우수상 수상소감은?

최우수상이라는 큰상을 받게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다. 상을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정말 상을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수상을 하니 감격스럽다.

상을 받는 순간 그동안 정원을 만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마음이 뭉클했다. 받은 상은 정원이 문화로 승화되는데 기여하라고 주는 것으로 생각하겠다. 그리고 쉽지 않은 이 길을 함께 걸어가며 많은 용기를 북돋아 준 디자인오키즘 직원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

작품소개를 한다면?

3회째인 2016 코리아가든쇼에서는 ‘K-Garden 신한류정원’의 주제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래서 어떤 요소를 정원에 집어넣을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의 정원과 차별화를 생각해야 했다.

대륙의 중국정원, 디테일한 일본정원과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요소가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했다. 한글은 한류정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라고 생각됐다. 즉 한국인의 정서가 반영된 우리의 문화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의 주제인 ‘세종처럼…’은 세종대왕의 혼을 정원에 녹아들게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세종의 남다른 애민정신과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나타내고 싶었다.

특히 작품속 ‘ㄹ’은 음각으로 세종의 내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ㅅ, ㅎ, ㅇ은 입면으로 표현해 한글이 살아있듯이 우뚝 서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한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매우 귀한 프리미엄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밖에 ‘ㅁ’의 경우 오래된 우물을 상징하고 있다. 황토담장으로 한글의 자음을, 격자형 죽책으로 모음을 형상화했고, 세종의 한글창제를 의미하는 선과 시점을 포인트 식재와 초화류의 혼합 식재로 나타냈다. 즉 훈민정음의 한 쪽를 옮겨 놓은 것처럼 구성을 했다.

K-가든 주제를 받고 힘들었거나 좋았던 점

이번 K-가든을 주제로 받았을 때 우선 좋았던 점은 정원이 한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일단 한류라고 하면 영화, TV드라마, 대중음악, 게임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2016 코리아가든쇼 ‘K-Garden 신한류정원’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상징하거나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정원이 많은 작가들에 의해 시도될 것으로 보여서 행복했다.

또한 이번 K-가든을 구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중국과 일본의 차별화 였다. 정원 속에서 한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한류는 꼭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할지, 혹은 세계인이 바라보는 한류 정원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소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노력 끝에 조성된 ‘세종처럼…’이라는 작품은 한글을 모티브로 설계된 정원이 우리의 독특한 문자인 동시에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매우 큰 요소라고 생각했다.

지난 코리아가든쇼와 견줘 차이점과 장단점은?

일단 1회부터 올해 3회까지 코리아가든쇼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먼저 큰 틀은 각 해마다 주제가 다르다는 점이다. 1회 주제는 ‘힐링가든-도시민에게 휴식을 주는 정원’, 2회는 ‘내 삶에 들어온 정원’이었다.

이번 3회는  ‘K-garden, 가장 한국적인 멋을 담은 신한류정원’이다. 코리아가든쇼는 매년 각각의 다른 주제로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였다. 코리아가든쇼의 공통점은 정원 보급의 확장성과 정원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작가와 주최 측의 노력 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3회 때는 다양한 영역의 신한류 열풍에 정원을 포함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인 ‘한국정원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지향적으로 주제를 잡아 신한류 열풍에 기여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단점 이라기보다는 이 같은 한류 콘텐츠 주제들이 일회성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더 좋은 작품들이 탄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리아가든쇼에 바라고 싶은 점

우선 열악한 국내 환경에도 불구 코리아가든쇼를 이끌어 나아가는 조경신문사에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 앞으로 영국 등 기타 유명한 가든쇼로 한층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작품 조성 때 간섭이 없도록 공간 확보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최고의 가든쇼로 우뚝 섰으면 한다.

향후 계획

한국의 정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세종처럼…’ 이라는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다. 덧붙여 정원이 문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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