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우측부터 유광종 SK임업(주) 사업1팀 팀장, 신승범 과장, 김도윤 과장

수원 SK 스카이뷰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식재돼 있다. 이유는 사도세자의 아들이기도 한 정조(正祖) 왕이 지나던 행차길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다. 노송길은 정조 왕을 상징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SK 스카이뷰를 시공할 당시 현장 소장을 맡았던 유광종 SK임업(주) 사업1팀장은 “북수원 지역이 원래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조경을 계획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핵심은 과거 정조의 행차 길이었던 역사적인 노송길을 단지 내 보행통로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역사적 의미를 담아내어 주민들이 정조의 효심과 애틋함을 조금이나마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때문에 메인 보행통로 양 쪽에 노송으로 길을 내어 주민들이 노송길을 걷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송길 재현을 위해 소나무 1,000주를 직영 식재 실시했는데 공간별 특성에 맞는 소나무 수형과 현장 반입 여건, 굴취 순서, 배식 순서 등을 고민하고 관련 공정과의 협의를 1년간 실시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유광종 팀장은 장고를 많이 했던 순간들을 되짚었다.

수원 SK 스카이뷰의 조경은 낮과 밤이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낮에는 소나무들과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대왕참나무, 산딸나무 등이 어우러져 자연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보여준다. 그리고 밤에는 은은하게 나무와 연못의 수면을 빛내주는 조명들이 밤하늘의 별들과 어울려 낮에 보지 못한 광경을 선보인다.

조경은 자연을 표현하는 일종의 행위 예술과 같다. 어느 위치에 어떤 나무와 풀들이 잘 어울리는 지, 연못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형물은 무엇인지, 벤치는 어느 자리에 놓아야 사람이 편히 쉬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구석이 없다.

“조경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연과의 조화가 함께 어울려야 한다. 건축물 옆에 나무를 식재하여 주변의 조경과 맞추려 했는데 공간이 협소할 경우 조화로움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일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민들이 만족감을 표시할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당시 공사를 총괄했던 신승범 과장은 말한다.

신승범 과장의 말처럼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 없는 게 조경이다. 처음과 끝이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진행되는 건축물과는 달리 조경은 자연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헝크러짐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조화라는 것이 있다. 조경이 건축물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사람의 꼼꼼함을 요구하고 있다.

▲ 수원 SK 스카이뷰 아파트 기본 설계 개념

테마는 쉼의 쉼표

처음 시공 당시 현재의 SK 스카이뷰는 SKC의 공장 부지였다. 때문에 SK그룹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기념식수들이 다수 있었고, 관리가 잘 되어 R100까지 성장한 상태의 나무도 있었다. 너무나 많은 기억들을 아로새기고 있는 나무들인 것이다.

“공사 당시에는 주변에 26주의 대상목들을 가식 해 놓았으나 이식을 함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했다. 자칫 이식이 잘못되면 결국 고사하기 때문에 대형목의 굴취와 생육, 이동방법에 따라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볼 때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김도윤 과장은 말한다.

SK 스카이뷰의 장점은 테마별로 구성된 조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3km의 산책로 또는 2.7km의 외각 숲속 길을 따라가다 보면 5개의 테마공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쉽게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차별화된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유광종 팀장은 “산책로는 하나의 도로와 같다. 또한 모든 것을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었다면 지금의 조경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또 하나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테마는 그런 것을 시작점으로 조성된 것이다. 가족과 이웃이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나무와 초화, 인공지반시설들을 하나의 테마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SK 스카이뷰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구축한 것이다.

“각 동의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은 평균 115kw의 전력을 생산하여 공용부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발전량은 각 동 입구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전광판을 설치해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유광종 팀장은 설명한다.

‘꽃은 피어나야 하기 때문에 피는 것이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흔히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말한다. 조경을 잘 했다고 해서 자연을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인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조경으로 표현해 사람에게 여유와 안락감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SK 스카이뷰의 녹지율은 44%를 상회하고 있다. 초록의 빛깔이, 자연의 공기가 머리까지 상쾌하게 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꽃은 스스로 내세우지 않아도 그 향기를 맡고 저절로 찾아오는 벌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명언처럼 조경은 이제 사람을 모으는 힘이 되고 있고, 가치를 상승시켜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처럼 조경에 대해, 아니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SK임업 유광종 팀장과 신승범 과장, 그리고 조금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안내를 도와준 김도윤 과장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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