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립원예학회가 주관하는 정원박람회 첼시플라워쇼가 올해도 런던에서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황혜정 작가는 이번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 ‘LG SIGNATURE SMART GARDEN’이라는 작품으로 참가한다. 국내 참가자로는 황지해 작가에 이어 두 번째다.

‘스마트가든’이라는 정원모티브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정원에 응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자가 정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또한 바쁜 일상생활로 정원을 가꾸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정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서 착안했다. 이는 이제 집이라는 문턱을 넘어 정원으로 확장된 생활영역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황혜정 작가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약 1년 간 준비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쇼가든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스마트 가든’이라는 작품 콘셉트는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싶은 데서 출발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스마트폰과 TV 브랜드를 익히 알고, IT 강국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정원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은 한국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요소로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각각의 식물들의 환경, 다시 말하면 물이나 영양분, 햇빛의 양 등을 기기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거나, TV를 이용한 화상채팅 및 전자 앨범 전시와 로봇(rolling bot)이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사용자가 정원에 있지 않아도 정원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정원을 컨트롤하기 위한 앞선 기술력이 사용자와 정원을 연결해주면서 글자 그대로 ‘스마트 가든’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다. 나아가 전통적으로 정원의 나라로 비유되는 영국 정원의 특색과 현대의 기술력이 결합된 독특한 정원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황혜정 작가는 첼시플라워쇼 이후에 계속 영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유럽도시 및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황혜정 작가는 2014 프랑스 쇼몽국제가든 페스티벌에서 ‘la Balance’라는 주제로 한국인 처음으로 당선된 바 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