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디자인/김수봉 지음/박영사 펴냄/2016년 3월 10일 출간/345쪽/24,000원

“도서관 근처를 지나면서 산딸나무를 보고 꽃이 하얗고 매끈해서 만져보고 싶었다. 그리고 열매를 찾아보니, 환공포증을 불러 일으킬 만큼 어지럽게 생겼다.”

지은이인 김수봉 계명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수목과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수목일기를 쓸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한 학생이 쓴 산딸나무 일기 중 일부다.

‘자연을 담은 디자인’의 지은이는 이 책이 조경에 관심이 있으나 조경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교양서요, 안내서라고 말한다. 조경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주제를 지은이가 그동안 쓴 책에서 임의로 선정하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나갔다. 본문의 글도 많이 줄이고 가능하면 그림과 사진으로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지은이는 도시가 건강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특히 공원녹지를 만드는 조경의 보편적 가치는 자연을 주제로 하며, 명품조연 배우 오달수 같은 구실을 마다하지 않는 ‘다름’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서론에서는 조경이 무엇인지 소개하면서, 정원과 조경의 차이에 관해 설명한다. 정원이 예술론이라면 공원은 디자인론이며, 정원이 봉건사회 및 르네상스 시대에 생겨났다면 공원은 근대시민사회의 민주주의가 탄생배경이라고 비교한다.

그러면서 조경의 오늘을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고, 동양의 정원과 서양의 정원을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 맞춰 풀어내고 있다.

책 중반부로 넘어가면 공원녹지의 필요성과 조성 방법에 대해, 그리고 조경계획 및 조경디자인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후반부에는 식재디자인의 원리와 개념을 소개하면서 계명대 교정에 식재된 나무에 대해 특징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지은이는 나무와 친해지는 방법으로 사진, 그림 등을 첨부한 수목일기를 쓸 것을 제안하면서 학생들이 썼던 수목일기 중 벚꽃, 목련 등 20개 사례를 보여준다.

지은이 소개
김수봉 : 계명대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경상북도 도시계획위원, 대구경북녹색연합공동대표, (사)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장, 계명대 동영학술림장 등을 맡고 있다.

지은이는 경북대와 동 대학원 조경학과, 영국 셰필드대 조경학과(박사)를 졸업했으며, 싱가포르국립대학 건축학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옥상조경 정책연구(2009)’와 ‘그린디자인의 이해(2012)’ 등 20여 권과 ‘우리의 공원 2014)’ 외 110편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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