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4구역은 준공 당시 우리나라 주택 경기 침체로 조경공사가 주목받았다. GS건설이 주관하고 3개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JV사업 형태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각 건설사의 자존심을 내건 조경 공사가 진행된 것. 이에 남광우 GS건설 건축설계팀 과장을 만나 DMC파크뷰자이 아파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존 자이와 가재울 뉴타운 4구역 ‘자이’의 차이점
기존 자이아파트는 랜드마크 시설물과 대형목으로 극적인 경관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조경을 통해 웅장함을 느끼도록 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가든 정원 개념을 도입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신선함을 느끼도록 디테일한 계획과 시공에 초점을 맞췄다.
하부에 식재된 아교목과 계절별 색상을 느낄 수 있는 관목에서 녹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이사이 초화류를 심어 아늑함을 연출했다. 특히 시공에 있어 ‘밀착관리’를 통해 설계담당자의 설계의도를 조경직 관리자가 충분히 숙지하고 협의를 통해 방향성을 구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입체설계인 ‘3D 설계’ 방식을 도입했다는데? 어떤 방식이 다른가?
기존 조경설계는 시설물을 제외한 식재에 있어 평면적 설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로 치면 2D영화에 불과했던 것이다. 설계가 평면에 그치다 보니 시공에 있어 전체 그림이나 이미지를 시공자가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3D설계는 3D영화처럼 발전한 설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3차원적인 계획을 통해 높은 수고의 수목 하부에 식재 레이어를 구상해 다층식재를 구현했다. 주요공간은 식재 입면 표현을 통해 시공 후 계획하고자 하는 Vista를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자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 도면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작성해야 하는 도면 개수가 많아 실수가 잦았고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관목과 초화 식재 때 도면 숙지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지 않아 조경 품질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GS건설에서 계속 3D설계 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다.
특화된 곳이 있다면?
진경산수(석가산) 크기를 기존과 달리 대폭 축소해서 조성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진경산수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규모를 줄인 것이다. 넓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뿌려서 주변 지형을 이에 맞추려고 했다. 레벨 계획도 디테일하게 짜서 생태연못 주변으로 진경산수 안에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용자를 배려했다. ‘바라만 보던’ 즐거움에서 ‘안에서 체험하는’ 즐거움으로 시선을 이동시켰다.
시설물과 관련, 공통디자인이 따로 있나
이번 프로젝트는 3개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JV사업 특성상 당사의 토탈 디자인을 사용하는 않았다. 대신 설계에 사용한 곡선 디자인을 살린 시설물을 선택하기 위해 시설물협력사와 디자인경쟁을 통해 선정된 시설물을 반영했다. 그러나 특화시설의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사만의 특화된 디자인 시설을 반영 했다. GS건설의 경우 오래된 정원에 당사 디자인 모티브인 Uni-Xi콘셉트를 적용한 티하우스를 계획해 고급스러운 휴게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설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 있다면?
GS건설에 입사할 때 조경철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다른 면접자들은 나무나 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내가 설계한 공간에 들어서서 그 공간을 체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번 설계에 있어서도 이용자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정원이나 가든콘셉트에 집중했다. GS건설 내부적으로도 개선된 설계프로세스와 시공관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조성되는 Xi 조경의 품질을 DMC파크뷰자이를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좋은 평가였다. 물론 강화된 품질 기준과 디테일함이 요구되는 시공관리에 따른 부담과 시행착오는 겪고 있지만 잘 조성된 Xi의 조경공간은 브랜드의 살아있는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매 프로젝트마다 발생되는 피드백을 통해 이번 DMC파크뷰자이에 적용한 설계 및 시공프로세스를 정착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