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전국 마치즈쿠리 회의 2015 in TOKYO’

10월 3일부터 4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열리는 마치즈쿠리 회의가 동경대 고마바 캠퍼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짐을 꾸려서 회의장으로 갔다.

일본의 전국 마치즈쿠리 회의는 올해로 4년째 열리는 것으로, 마치즈쿠리와 관련하여 그해의 중요한 이슈와 해당 개최지의 마치즈쿠리 사례를 논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행사다.

‘전국’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언뜻 생각하기에 큰 행사로 보이지만 실제로 참석해보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기조 발제자를 비롯한 운영 프로그램이 섬세하게 기획되어 있어 역시 착실하게 준비해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전국 마치즈쿠리 회의 포스터

첫째 날의 기조 강연은 동경대 부학장 野城智也씨가 ‘도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글로벌 경제화 속에서 지방도시의 급속한 피폐, 인구 감소, 초고령화 사회 등의 문제에 직면하는 가운데 정보 기술, 제조 기술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혁신적인 도시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림과 같이, 포럼과 분과회로 크게 구성된 전국 마치즈쿠리 회의는 포럼의 경우 기념 포럼과 JSURP 레전드 토크, 제11회 일본도시계획가협회상, 일·한 마치즈쿠리센터 포럼, 지방창생, 동경문화자원회의 학생 세션, JSURP 부흥지원 태스크포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분과회는 4개인데 ejob 사업의 보급과 발전, 하천에서 본 산업 입지, 긴급 제언 ‘아름다운 마치즈쿠리 회의’, 시네마틱 아키텍쳐 동경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 ‘東北카페와 시장’이 열려 東北지방의 음식을 소개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처럼 보통의 심포지엄처럼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는 행사여서,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찾아 들으면 된다.

필자는 기조강연, 일·한 마치즈쿠리센터 포럼과 전시, 지방창생, 동경문화자원회의 학생 세션 등에 참석했다. 기조 강연에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을 연계하여 혁신적인 거점 구실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와 관련한 해외 사례 등을 들을 수 있었고, 특히 중간기관으로서의 대학의 임무에 대해 강조했다.

일·한 마치즈쿠리센터 패널 전시회에서는 네리마구, 세타가야구 등을 비롯하여 여러 자치구의 사례가 소개 및 전시됐다. 네리마구의 경우는 지역경관자원등록제도 및 경관마치나미협정제도와 함께 마치즈쿠리 조례를 소개하고 있었고, 세타가야구에서는 ‘젊은이가 발상하는 지역디자인’ 행사도 소개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반사단법인 도시농지활용지원센터’의 하시모토씨로, 한국의 도시농업법으로 인해 일본에서도 ‘도시농업기본법’이 제정되었다며 열변을 토하였고, 아울러 ‘‘農’이 있는 삶을 가꾸는 어드바이저 파견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 기조강연 모습
▲ 일·한 마치즈쿠리센터 패널 전시회 및 교류 모습
▲ 일반 사단법인 도시농지활용지원센터

이 밖의 패널 전시에서는 마치즈쿠리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다양한 활동 및 단체들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여기서도 일본에서 도시재생을 담당하는 조직인 ‘UR도시기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의 사례가 소개됐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복사기 제조업체로 알고 있는 신도리코의 일본 쪽 투자회사인 ‘리코’ 회사에서 ‘지방창생’을 위한 임무를 담당하는 패널이었다. 이때 회사 관계자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안심, 쾌적, 편리’라는 3가지 목적을 가지고 ‘일자리 만들기, 인재 만들기, 마치즈쿠리’ 3가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객 및 시내 산책률을 향상하거나 관광자원 활성화, 원격교육, 지역의료 연계, 스마트 발표, 클릭 가능한 종이, 멀티 프로젝션, 작업 공간 디자인 지원을 비롯하여 종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보급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이 밖에도 동경문화자원구 하버드대 워크숍 결과로 패널 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외국 대학과 이러한 워크숍을 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행위’에 그쳤을 뿐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활용하기 위한 전개 과정은 전혀 볼 수 없었기에 인상적이었다.

▲ 각 단체의 활동사례 발표 모습
▲ 하버드대 동경문화자원구 워크숍 결과 패널
▲ 비영리법인 요코하마 LRT 모임 패널

오민근 집필위원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