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볕과 청명한 하늘, 훌쩍 어디론가 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가을이 왔다.

경기도에선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꽃이 만개한 정원 속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다.

경기도와 안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진행되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와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정원문화박람회는 정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원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기존 공원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람회의 주제는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만나다’로 정원 작품들은 안성맞춤랜드의 3만3058㎡(1만 평)의 야생화단지에 전시될 예정이다.

▲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 안성시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진행된다. 조성중인 정원의 모습이다.<사진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모델정원·실험정원·시민정원·참여정원 등 다양한 작품 전시돼
박람회에서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델정원과 실험정원을 비롯해 시민정원, 참여정원, 미니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주최 측은 ‘도슨트 정원 투어’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도슨트 정원 투어는 전문 정원해설사가 관람객들과 모델정원, 실험정원을 돌아봄으로써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원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학습의 효과를 더한 프로그램이다.

모델정원 10곳은 전문 정원 작가들의 참여로 조성되는 정원으로 ‘일상의 문화를 정원에 담다’를 주제로 작품이 조성된다. 실험정원은 ‘안성의 문화를 정원에 담다’를 주제로 조경, 원예, 화훼 관련 학과 대학생과 조경가든대학·시민정원사 교육기관 졸업생 등이 조성하는 정원이다.

선정된 모델정원 작가는 ▲권혁문(우리 가족의 쉼터 ‘뜰’)-가족이 쉼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정원 ▲김상윤(돌, 철 나무 그리고 나-두 개의 정원)-자연의 풍경과 ‘나’라는 존재 또한 정원 일부가 되는 정원 ▲김신(화기활원)-초화류를 가꾸는 전통 정원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정원 ▲김하양(Extraordinary Ordinary Garden-특별한 일상정원)-일상생활의 평범함을 표현한 정원 ▲이규철(AGIT_garden for men)-30대 남자들이 만드는 정원 ▲이대영(빠레트 정원)-자원 재활용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정원 ▲이상국(Third Nature-제3의 자연)-안락하고 소통하며 치유할 수 있는 정원 ▲김수연(일상이 시(時)가 되다)-삶의 여유로움과 자연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정원 ▲이주은(Forest Cinema)-가족을 위한 영화관 정원 ▲주광춘(異空-beyond space)-사색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정원 등 10명이다.

실험정원은 ▲밥상정원(강경아) ▲조화의 꿈(시민정원사협동조합) ▲바우덕이야 놀자(심세진) ▲해야, 고운해야, 해야솟아라(오현주) ▲바우덕이 정원(이유미) ▲어느 살판난 장돌뱅이의 남겨진 보따리(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엄마의 빈자리-툇마루(김영재) ▲락원(최윤희) ▲몽상정원(최재혁) 등 작품이 조성됐다.

클래식 문화공연·정원 만들기 체험 등 풍성한 행사 마련
개막식은 8일 오전 11시 박람회장 내 주 무대에서 펼쳐진다. 개막에 앞서 클래식 공연과 핸드벨 콰이어 공연이 진행되며 개막식에선 제4회 경기정원문화대상과 미니정원 콘테스트 시상식, 아카펠라 축하공연 ‘나도 가드너’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개막식 후에는 명사가 들려주는 정원이야기, 정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원투어, 정원 만들기 특강,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11일까지 행사장에선 ▲행복한 정원 이야기 ▲꼬마정원사 ▲꽃차가 있는 정원 ▲정원 작가와의 만남 ▲팝업가드닝 등 세부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된다.

주최 측은 상설 행사도 운영한다. 열기구 체험인 ‘하늘에서 바라본 정원’, 매시간 30분 일루미네이션 쇼 ‘빛의 은하수 정원’을 진행하며 정원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야간 실루엣 포토존도 운영한다. 빛의 은하수 정원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며 매시간 30분마다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져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쇼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정원에 숨겨진 보물찾기, 전통놀이체험인 ‘정원에서 만난 바우덕이’, 다육이 정원과 테라리움, 코코넛 정원, 재활용 정원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나도 가드너’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박람회장에는 조경, 화훼, 정원용품 등을 판매하는 부스도 설치되어 있어 정원 조성을 위해 필요한 물품 구매 또한 편리하다.

▲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 안성시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진행된다. 조성중인 정원의 모습이다.<사진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바우덕이축제 동시 진행…‘관람객들 즐거움 더할 것’ 기대
안성시는 박람회가 끝나도 전시물은 그대로 유지 관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장을 시민들의 휴식과 교육의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시에서는 도농복합도시인 안성의 특징을 살려 도시 정원 모델을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공원의 공공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람회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앞서 2010년 시흥 옥구 공원과 2012년 수원 청소년문화공원에서 각각 열렸고 지난해 안성시에서 열리기로 했던 것이 예산문제로 취소되었다가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특히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와 동시에 진행돼 축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축제인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바우덕이축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4대 축제’로 지정, 축제의 정통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5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입소문이 더 유명한 축제이다.

바우덕이축제는 여성 최초 남사당패의 꼭두쇠로 흥선대원군에게 옥관자를 하사받았던 조선 후기의 전설적 연예인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안성시에서 15년 전 처음 막을 올렸다. 2012년 시오프(CIOFF) 안성세계민속축전을 거치며 전통 공연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민속춤과 문화를 즐기는 축제로 거듭났다.

올해 바우덕이축제에서는 캠프장에서 체류하는 색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조경을 제외한 모든 공사를 마친 안성맞춤캠프장은 축제 기간 동안 캠핑족들을 기다린다. 캠프장 신청은 안성시 공식 누리집이나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1만 원이다.

지난해 15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농특산물 판매 부스는 올해 75개까지 늘어나며 전국 4대 시장이었던 안성 옛 장터의 주막과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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