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는 주변의 소리, 햇빛 등과 어우러져 우울증, 고혈압, 아토피, 스트레스 등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시민들은 오는 연말이면 굳이 깊은 산으로 가지 않고도 도심 속 한강공원에서 편백나무가 선사하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아토피,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 현대인들 질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수목 중 이 피톤치드 발생량이 가장 많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심겨진 힐링숲이 12월 뚝섬한강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2월 7일 준공을 목표로 뚝섬한강공원 장미원~수변공원 사이 5000㎡ 공간에 높이 3~5m의 편백나무 500그루를 비롯해 소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 4종 총 600그루를 심어 계절과 상관없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편백나무 힐링숲’을 만든다고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은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지대가 높아 장마철 큰 비에도 침수가 되는 일이 거의 없어 이곳에 숲을 조성한다고 담당자는 말했다.
힐링숲 안에는 달콤한 향과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장미나무 1100그루와 백합, 튤립 등 초화류 20종 2만9376포기를 무지개처럼 7줄로 길게 심은 ‘무지개 향기원’도 만든다. 봄이 오면 눈과 코가 즐거운 이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소풍도 즐기고 예쁜 사진도 찍어보는 건 어떨까.
한강공원에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빠른 사회발전과 바쁜 일상으로 심신의 치유가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도심 속 한강공원에 힐링숲을 만들어 느림과 여유의 쉼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통나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내년부터는 ‘느린 우체통’을 운영해 빠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느린 우체통’은 편지나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다.
고홍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멀리 떠날 필요 없이 가까운 한강공원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힐링숲을 만들기로 했다”며 “스트레스, 우울증 등 생활 습관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시민들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