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맨홀이 ‘냄새나는 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맨홀뚜껑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멋과 특색’을 담고 있는 친근한 시설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인사동길을 맨홀 디자인 시범거리로 선정하고, 지난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시행한 맨홀 디자인 공모전 결과 ‘매듭문양 맨홀뚜껑’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걷기편한 행복거리 만들기 시즌2’ 의 하나로, 서울시내 보도 상 맨홀뚜껑에 역사·문화·지역정보 담은 디자인을 단계적으로 입힌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인사동길 맨홀 디자인 시민 공모 결과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에 시민 85명이 105개 디자인을 접수했다. 이 중 디자인전문가로 꾸민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4개의 입선작을 가렸다.

이에 오선미, 김정현, 홍혜영씨의 ‘인사, 매듭으로 맺어지다’이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과거에 관인방과 대사동이라는 두 동네가 합쳐져 인사동이 생겨났고, 현재는 세계와 한국을 이어주는 장소라는 점에서 ‘연결과 맺어짐’이란 인사동의 성격을 전통 공예인 매듭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매듭 문양 맨홀뚜껑’은 현장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8월 중 인사동길 5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 맨홀뚜껑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도시안전본부 누리집(http://safe.seoul.go.kr/safety)에 맨홀뚜껑 사이트를 만들었다. 맨홀뚜껑에 대한 이해자료를 올리는 한편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맨홀뚜껑 관련 최신 자료 등을 수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박문희 서울시 보도환경개선과장은 “이번 인사동길 맨홀뚜껑 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앞으로 작고 보잘 것 없는 시설물이라도 각 지역 사회의 역사‧문화적 특색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적으로 역사‧문화 등 특색있는 거리에 대해 디자인 시민 공모 등을 통해 디자인 개선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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