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별관을 철거한 세종대로 모습(조감도) <자료제공 서울시>

서울시가 국세청 별관을 철거해 일제에 의해 훼손된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근대 서울 풍경을 복원한다.

시가 발표한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에 따르면 1937년 세워진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아래 국세청 별관)이 78년 만에 철거되어, 서울의 대표 시민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온 서울시의회~서울도서관~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일대가 근대 풍경으로 복원된다.
 

▲ 철거되는 국세청 별관 자리의 지상부에는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며, 지하부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 지하공간과 연계한다. <자료제공 서울시>

 

▲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세종대로 인근 공간기본구상 <자료제공 서울시>

또한 1978년에 증축된 신관 지하공간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생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시민청·서울도서관 지하와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이웃 지하와도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세종대로 인근 기본계획안 <자료제공 서울시>

시는 이와 같은 계획을 가지고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세종대로 일대는 근현대에 시민의 뜻이 모이고 함성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일대는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도시개조사업을 실시한 지역이자 3.1독립만세운동, 4.19혁명, 6월항쟁 등 주요 역사적 배경이 된 곳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에는 서울시민의 대표적 민의발현 장소로 활용돼 왔다.

덕수궁 옆에 있는 국세청 별관(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건물)은 해방 이후 대규모 증개축 과정에서 건물내부 골격이 철거․변형되었고, 1980년엔 태평로 확장으로 도로에 접한 전면부가 잘려나가면서 건축물 원형이 훼손돼 근대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상실했다.

이 건물은 본래 정부가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청와대 사랑채를 맞교환·소유권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국세청 별관 철거 및 세종대로 일대 재조성 사업이 가능해졌다.
 

국세청 별관

▲ 1937년 조선체신사업회관 <자료제공 서울시>

1937년 일제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 터에 지은 건물로,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건물명 조선체신사업회관) 구·신관(부지면적 1088㎡)으로 이뤄졌다. 당시 체신국 청사는 1926년에 지어진 디자인학교인 독일 바우하우스와 비슷한 모습의 지상 4층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었다. 건물 안에는 체신박물관, 보험건강상담소와 함께 체신관계자들의 복지·휴식 공간이 있었다. 특히 최상층인 4층엔 숙박실(다다미방과 양식 침실)을 마련해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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