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월에 ‘창의놀이터’ 29개 새 단장

가정의 달인 5월, 서울 시내 29개 놀이터가 창의와 모험 공간으로 새 단장한다. 시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이전에 9개 놀이터(관악구 2곳, 송파구 7곳)를 개장하고 20개 창의 놀이터 공사를 5월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놀이터들은 모험놀이 등 새로운 놀이 시설을 도입하고 모래 공간을 확보했으며 주민과 함께 안전과 위생을 관리하는 점 등이 특징이다.

관악구 ‘난우어린이공원’은 여러 개의 상자가 연결된 형태의 놀이시설이 설치됐다. 어린이들이 책상 밑이나 장롱 속처럼 작고 아늑한 공간에 들어가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등을 모티브로 했다.

송파구 ‘벌말어린이공원’에는 ‘벌판에 있는 마을’이라는 지명을 콘셉트로 한 모험놀이대가 설치됐다. 시는 벌판을 상징하는 모래밭 위에 기어오르고 매달릴 수 있는 놀이대를 설치해 아이들이 놀이대 위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 ‘능골어린이공원’은 이용자인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요새'를 콘셉트로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새 단장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안전관리 기준에 미달하거나 낡은 놀이터 29개(기준미달 24곳, 노후 5곳)를 골라 철거한 후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29곳 중 26곳은 시가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50억 2200만 원을 교부해 각 자치구가 공사하게 했고, 나머지 3곳(중랑구 상봉·세화, 관악구 선봉)은 민간단체인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사업비 전액을 지원했다.

시는 철거된 놀이시설물이 아직 조성되지 않은 곳과 주변에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 등을 대상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찾아가는 놀이터’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민간공모사업인 서울형 뉴딜일자리를 통해 ‘놀이터 활동가’ 56명을 처음으로 선발한다.

놀이터 활동가들은 오후 3시~6시 놀이기구가 철거된 빈 놀이터, 주택가 공터, 골목길 등을 찾아 아이들의 전통놀이, 줄넘기, 고무줄놀이를 돕는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어린이 놀이터 함께 만들기 약속'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서울의 놀이터를 어떻게 조성하고 유지·관리하겠다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원칙 등이 담겨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어린이 놀권리에 대한 서울시의 철학과 의지 ▲놀이터 이용에 대한 비차별 ▲조성원칙 ▲조성과정 ▲놀이터 위치 ▲만드는 재료 ▲주민과 함께하는 유지관리 방안 등이다.

시는 이 약속을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기존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이용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비(일부) 지원을 검토 중인 민간 어린이놀이터 조성에도 이 약속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 약속을 바탕으로 조성된 공원 내에는 상징물을 붙이는 등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브랜드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어린이놀이터를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키우는 창의적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노후 놀이터는 지속 정비하고, 향후 전문가, 주민참여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연차별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어린이놀이터 시설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의적 어린이 놀이터 조성 현황<자료제공 서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