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작가 
홍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조경설계를 전공, 상명대 대학원 환경자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IFLA(세계조경가협회)ER 한국학생공모전(한국조경학회)과 국제학생공모전(일본 아와지현)에서 1위를 했다. 또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서울정원 현상설계공모 최우수상(2012, 2013)과 실외정원부문 금상(2013), 강남구 테마공원 현상설계공모 최우수상(2013)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조경·정원설계사무소 ‘게이트준’의 대표이사다.

작품설명
‘정원에 몸을 담그다’는 목욕문화와 정원의 결합. 목욕이 이뤄지는 욕실은 심신을 치료하는 나만의 공간이고, 정원은 일상의 긴장을 푸는 곳이라는 두 공간의 공통점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 욕실정원이다. 은밀한 공간인 욕실을 정원요소로 가져옴으로써 전체적인 디자인이 개방적인 것보다 위요되어 숨겨진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이것을 위해서 반차폐가 되는 실루엣가벽을 전면에 배치하고 후면부에는 산단풍 등의 교목을 사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욕조를 오브제화 해 수경시설로 변신하고 교목으로 위요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H-BEAM을 사용해 토심을 올려 전체 전경을 볼 수 있게 했다.

 

▲ 김영준 작가

1. 2015 코리아가든쇼 15인 작가로 선정된 소감
매우 즐겁다. 조경 설계업을 하다 보니 돈을 받고, 일을 수행해오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일을 해도 건축주나 정원주의 의지나 환경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바꿔야 하고 대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코리아가든쇼에 출품한 정원 작품은 수상과 상관없이 그동안의 생각들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순수예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 중점적으로 연출한 사항 및 방문객의 관전 포인트
우선 정원이라는 것이 콘셉트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것은 정원 안으로 들어와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은 편안함을 갖고 있는 공간이고, 정원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욕실과 정원의 공통점은 편안하고 아름답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같은 감성을 갖고 있다.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1917)의 ‘샘’이라는 작품은 변기를 오브제로 사용했다. ‘정원에 몸을 담그다’는 하얀 도기로 된 욕조를 오브제로 활용해 위요된 공간에 들어와 욕조 안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위요된 공간을 위해 교목을 많이 밀식할 것이다. 수직으로도 위요되지만 관람객의 머리 위쪽 공간으로 위요가 된다.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이 공간으로 들어오면 아늑한 숲 속 안에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을 받을 것이다. 특히 로마나 그리스 시대의 욕실을 야외에다 많이 만들어 놓았던 것처럼 무엇인가 호사스러운 욕실정원의 느낌을 받을 것이다.

또한 식재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철(H-BEAM)을 활용해 플랜터를 만들었다. 아울러 정원이나 조경은 사람이 밟고 있는 데에서 교목이든 관목이든 같은 위치에 있어야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이에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라도 같은 위치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해 공감대를 최대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3. 가든쇼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 방향성을 제안한다면
조경이나 정원을 설계·시공하는 처지에서 이런 대회나 축제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영국이나 미국처럼 영향력 있는 대회라면 더욱 좋은 기회이겠다. 자기 감성을 풀어낼 수 있는 국내 대회가 없다면 외국에 참가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직 한국은 정원을 생활화하고 전통이 깊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정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집을 지을 때도 정원보다는 집에 비중을 많이 둔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작가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일반인들에게는 정원문화 확산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정원수
교목-측백나무, 산단풍(당단풍)/관목-회양목, 에메랄드 그린, 마가목, 공조팝, 덜꿩나무, 수수꽃다리/지피·초화류-사초류, 무늬비비추, 도개비고비, 관중, 좀눈향나무, 송악, 옥잠화, 흰금낭화/양잔디 등
후원
이선향/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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