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그린시티 프라이부르크 환경·에너지 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 수원시>

세계적인 환경수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디터 잘로몬(Dr. Dieter Salomon) 시장이 수원시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역할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이클레이(ICLEI) 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7일 방한한 디터 잘로몬 시장은 지난 10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그린시티 프라이부르크 환경·에너지 정책 강연회’를 가진 후, 염태영 수원시장과 ‘국제자매도시’ 체결을 위한 세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에서 디터 잘로몬 시장은 “프라이부크가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를 두고 환경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1975년 프라이부르크 이웃 비일(wyhl)지역에서 일어난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과 1986년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의 영향이 크다”라며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프라이부르크시의회는 만장일치로 핵발전을 영구 폐기하는 ‘탈핵’을 선언했고, 이와 동시에 에너지절약과 교통정책, 쓰레기대책 등 환경문제의 종합적인 대책 수립을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핵발전의 대체에너지로 재생에너지가 논의되면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와 난방 공급 정책 토대가 세워졌다”며 “지금은 1200명에 이르는 태양에너지 연구소 인원이 친환경 프로세스 개발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의 환경수도 조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수원시의 이산화탄소 절감정책은 높은 수준”이라며 “수원시가 앞으로 신축 건물은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오래된 건물들은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단열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이지만 친환경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 한 사람만으로는 부족하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모델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모든 정책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행동 없이는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를 막아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살만한 도시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시가 나서야 한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디터 잘로몬 시장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국제자매도시’ 체결을 위한 세부 논의를 이어갔다. 다음 달 프라이부르크 시 대표단이 수원을 방문하고, 오는 6월에는 수원시대표단이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한다.

‘태양의 도시(Solar City)’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태양광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며, 세계적인 생태도시다. 1980년대부터 핵발전에서 눈을 돌려 ‘그린시티(Green City)’를 표방한 이후, 환경 최우선의 도시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태양에너지 활용 확대와 도심 내 교통체계 정비 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프라이부르크의 생태도시 만들기는 롤프 뵈메 전 시장과 녹색당 출신의 디터 잘로몬 현 시장 등 지자체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원시는 2013년 4월 염태영 시장이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타운홀' 회의에서 잘로몬 시장과 만나 상호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한 이후로, 프라이부르크시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디터 잘로몬 시장의 강연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간부공직자, 시민단체,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디터 잘로몬(Dieter Salomon) 시장
1960년 호주 멜버른 출생으로 1964년 이후 독일 남부 알고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녹색당 탄생에 앞장섰고,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녹색당 협의회 소속 프라이부르크 시의원으로 일했다. 2002년 5월 5일에 프라이부르크 시장에 당선된 이후 2010년에도 재선(임기 8년), 현재까지 12년 동안 태양열 주택, 보봉 친환경주거단지, 친환경 대중교통 트램과 대중교통 환승체계 조성,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 등 프라이부르크를 환경수도로 성장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6년부터는 ICLEI 집행위원, 유럽지역 집행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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