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경 (주)스페이스톡 대표

스페이스톡이 걸어온 길?
올해로 창립 10돌을 맞았다. 창립할 때 조경시설물을 디자인했던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기존 시설물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은 예술적 감각이 가미된 조형적 디자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페이스톡은 조형적 디자인이 강한 회사로 알리게 됐고, 시장에서도 반응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인은 좋은데 비싸다’는 말이 있었고 무엇보다 공장과 현장에 대한 노하우가 미흡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래서 공장을 짓고 인력보강을 통해 디자인에 걸 맞은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디자인과 품질 모두 인정받는 스페이스톡으로 성장했다.
스페이스톡 만의 문화를 만드는데도 신경을 썼다. 인문학강의, 공연관람, 사회공헌사업 등 메세나 활동으로 회사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리고 이제 IOT와 운동시설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가고자 한다.

스페이스톡하면 메세나 활동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로에 있는 극단과 제휴를 맺고 후원하면서 잦은 야근 등으로 지쳐있는 설계사무소 직원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우리 처지에서 보면 고객사 직원 100여 명과 한자리에서 연극도 보고 맥주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고, 극단과 설계사 직원들은 그들 나름대로 만족하는 즐거운 자리다. 5년간 메세나활동 결과 2013년 말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올해의 베스트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인문학강의, 연탄나르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스페이스톡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10년 전에 비해 매출도 늘어났고 직원도 많아졌다. 하지만 초창기 아마추어적인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얼마 전 사업제안을 했던 계열회사 직원에게 획기적인 포상을 내렸다. 이는 새로운 사업제안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제안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도전은 적극적으로 하되 철저한 사업계획과 치밀한 준비 아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페이스톡의 비전은?
스페이스톡의 비전은 공간이 말을 한다는 ‘SpaceTalk’ 자체에 있다. 공간이 말을 한다는 건 사물과 사물 간, 사물과 인간의 소통을 의미한다. IOT운동기구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 세상을 보는 프레임의 변화에 스페이스톡이 앞장서 가고자 한다.
스페이스톡은 조경의 영역을 뛰어넘는 회사를 지향한다. 디자인 뿐만아니라 기술적 콘텐츠를 통해 이웃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차별화된 기술과 특허 등 기술력을 통해 영역을 넓혀가고자 한다.
영업사원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제품을 팔려고 하지 말고, 공간에 대한 이용자 혹은 발주자의 필요와 요구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주문한다.
스페이스톡은 제품 하나 파는 업체가 아닌 공간에 적합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맞춤형 컨설팅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이는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제작, 설치까지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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