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오래전 모 핸드폰 광고 문구다. 하지만, 화천의 오지인 비수구미에서는 휴대전화를 꺼 둘 필요가 없다.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뚜벅이 일행은 노오란 색으로 펼쳐진 가을 들녘을 뒤로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북에 위치해 있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터널 중 가장 길다는 ‘해산 터널’을 지나 해산령에 도착했다.
해산령에서 시작한 비수구미 트래킹은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 3가구만 살고 있는 비수구미마을에 도달한다. 그리고 파로호를 끼고 돌아가다 보면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10km가량의 트래킹이다.
휴대전화 조차 터지지 않는 비수구미 계곡에는 어느새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TV 프로그램에 방영된 이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 속 한 가운데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가을 단풍의 멋을 만끽한 오지트래킹을 마치고, 뚜벅이 일행은 말 많고, 탈 많았던 평화의 댐으로 향했다.
북한의 수공에 대비해 만든 평화의 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세계평화의 종을 만났다. 특히, 세계 분쟁 지역의 탄피를 모아 만든 ‘세계평화의 종’은 평화, 생명, 기원을 의미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계평화의 종 타종에 뚜벅이들도 참가하고, 가곡 비목으로 알려진 비목공원을 둘러본 후 뚜벅이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