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개회사를 발표로 지난달 25일 국제마스터가드너들의 축제가 시작됐다.
국제마스터가드너는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된 마스터가드너들의 국제적 연대를 위한 학술회의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15회째로 아시아 지역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25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곽혜란 한국 마스터가드너협회장, 지미해닝 켄터키대 학장 등이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세계 도시농업과 정원의 현안 관찰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마스터가드너 프로그램과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루시 브래들리 노스캐롤라이나대 부교수는 2011년 국제적으로 도시농업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마스터가드너들이 시범 정원프로젝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카테펫카운티, 인디애나 의료역사박물관의 의학식물정원인 메리온 카운티, 프로그램 덕분에 식비가 일주일에 150달러나 절약된 오하이오주의 쿠야오가카운티, 매년 시드투니드(Seed-2-Need) 프로그램으로 10곳에 매년 4만5200파운드의 채소를 나눠주는 뉴멕시코주 산도발카운티 등의 시범 정원을 예로 들었다.
한국의 마스터가드너는 도시농업 전문가를 대변하는 역할로 지역 도시농업을 이끄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곽혜란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장은 “마스터 가드너의 가장 큰 역할은 기술자나 공학자가 되기 전 교육전문가로 한국 농업의 변화를 인지하고, 도시농업뿐 아니라 일반 농업인들에게 힘을 주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생활수단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한국인들의 높은 농업의식을 고려해 건강측면으로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로컬푸드 가치탐색, 도시민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 해결을 위해 마스터가드너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도시원예에 대한 설명으로 거트 그뢰닝 베를린대 교수는 독일의 소정원인 클라인가르텐을 소개했다. 이 소정원이 원형으로 범위를 확장, 도시정원이 되고 그 안에서 도시원예가 행해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거트 그뢰닝 교수는 Pniower의 저서 ‘토지개혁과 원예’를 통해 만든 정원조례로 뜰 정원, 극소정원, 소정원, 통나무 정원, 주거지 정원, 다른 정원을 구분하고 과실수는 의무적으로 식재하고, 일인당 5㎡의 공공녹지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거트 그뢰닝 교수에 따르면 “Pniower의 이론에 따르면 4000㏊면 인구 백만명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 인구가 2500만이라 가정하면 10만㏊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시농업을 설명하기 위해서 히키치노시 NPO법인 일본오가닉가든협회장과 히키치요시하루 이사가 공동 발표자로 나섰다. 그들은 “일본은 농약대국 세계 3위로 아시아 전체가 농약에 대한 경고를 인식해야 한다”며 “호흡으로 화학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확률은 84%”라고 말했다. 또한 생태계 피라미드를 제시하고 “한 마리의 새매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420㏊의 숲이 필요하다”고 말해 유기농 정원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 6개 세션, 세계 각 지역의 마스터가드너 활동 사례 공유
이번 컨퍼런스는 6세션의 세미나를 25일 26일에 걸쳐 1부, 2부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제별로 강의실을 나눠 관심 있는 발표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션1에서는 ‘텃밭정원과 식생활’이라는 대주제로 ▲텃밭 활동과 청소년 식생활 교육(김희란 경기마스터가드너) ▲도시농업에서 마스터가드너의 역할(윌슨 미시간주립대 가드너) ▲식량안보와 다양한 텃밭정원의 역할(브래들리 노스캐로라이나대 부교수) ▲찾아가는 학교텃밭교육(김춘옥 양주마스터가드너)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정원가꾸기(김정숙 경기마스터가드너)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2에서는 ‘마스터가드너 양성과 자원봉사’라는 대주제로▲미래가드너양성과 멘토링의 중요성(모르 겐터키대 가드너) ▲마스터가드너와 함께한 12계절(이원석 경기노농업기술원 연구사) ▲효과적인 마스터가드너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딜론 버지니아테크 마스터가드너) ▲한국마스터가드너의 현재와 미래(오대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위임에 따른 불만들(벳넷 오하이오대 마스터가드너)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3에서는 ‘텃밭생태 다양성과 씨앗’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토종종자 이야기(안완식 토종 씨드림 대표) ▲1인 토종씨앗 도서관 운영과 나눔활동(서정희 경기마스터가드너) ▲식물과 토종품종 나누기(더햄 미국 켄터키대 박사) ▲나의 정원이야기(김영희 경기마스터가드너) ▲꽃과 채소가꾸기 모델과 식용꽃 이용법(김인순 고양마스터가드너) 등의 주제를 발표했다.
세션 4에서는 ‘마스터가드너의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프로그램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대학교 식물시험 프로젝트 참여(벤넷 오하이오대 마스터가드너) ▲마스터가드닝 : 지역사회참여를 통한 성장(파리만과 구스래 캔터키대 마스터가드너) ▲원예활동을 통한 사랑나눔(이해희 양주마스터가드너) ▲가로수길을 통한 1가족 1나무 화단돌보기 (김경희 경기마스터가드너 교육생)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세션 5에서는 ‘텃밭공동체 만들기’라는 대주제로 ▲여기에서 함께 삶을 가드닝하다(김현미 경기마스터가드너) ▲청소년가든 설립을 위한 협력(밀러 일리노이대 교수) ▲아파트 초롱방주, 가족이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 텃밭(이두진 경기마스터가드너) ▲마을화단 가꾸기를 통한 노인 공동체 활성화 (문은숙 경기마스터가드너) ▲도시공원내 행복텃밭 만들기 프로젝트(김태현 인비트로플랜트대표)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세션 6에서는 마스터가드너 활동과 공익적 역할이라는 대주제로 ▲마스터가드너와 자원봉사(울리지 켄터키대 마스터가드너) ▲연방교도소 마스터가드너 프로그램(볼링 켄터키대 마스터가드너) ▲수형자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이상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스티어 그린과 몰턴 워싱턴 대학 마스터가드너) ▲복지시설 아동과 함께한 원예활동 프로그램(우현숙 경기마스터가드너) 등의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분과별 세미나 이외에도 ‘도시 르네상스, 수도권 도시농업 미래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김완순 서울시립대교수가 진행하는 도시농업 토크콘서트 열렸다. 토크콘서트에는 조재훈 농정해양위 도의원, 김덕일 푸른경기21 위원장,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 과장, 거트 그뢰닝 베를랜대 교수, 히키치 토시에 일본 오가닉가든협회 이사, 루시브래들리 북캐로리나 주립대학 박사가 참여해 세계 도시농업의 비젼을 그렸다.
부대행사로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경기농업기술원 잔디관장에서 국제마스터가드너컨퍼런스 기념을 위한 한평텃밭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총 10팀이 참가한 이번 공모전에는 ‘이슬이 머무는 텃밭’이라는 주제로 조성한 권혜영·김미숙·송유연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농업과학교육관 앞 전통정원에서 텃밭채소 및 식용꽃 이용한 계절 음식만들기가 진행됐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24일부터 26일 잔디광장에 도시농업 상품전시회 부스가 마련됐고, 우리꽃·채소 종자 나눔장터가 마련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영희 경기마스터가드너협회장, 이두진 경기마스터가드너, 김정숙 경기마스터가드너가 유공표창 시상과 한평텃밭 공모전 수상사들의 시상식이 이뤄졌다.
경기도는 2011년부터 ‘마스터가드너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5만명의 마스터가드너를 육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