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반녹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축물녹화 관련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1일 ‘인공지반녹화 설계기준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열린 기술세미나에서 건설기준표준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이 건축물녹화 관련법제도 마련을 위한 적기라는데 공감대를 함께하면서 이를 위해 협회 내 워킹그룹을 신설키로 했다. 워킹그룹장은 김윤제 씨토포스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워킹그룹은 앞으로 건축물녹화 관련 법제도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며, 실무적으로는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획조정처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워킹그룹에 참여할 인원은 조만간 모집키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대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박사가 ‘인공지반녹화 설계, 시공기준 개발 현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인공지반녹화 관련법제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장대희 박사 “현행 건축물녹화 관련 법규정을 보면 건축법에 근거조항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조경기준에 다루고 있다. 하지만 조경기준 내 건축물녹화 관련해 식재, 안전, 방수 및 방근 등은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실정이다”고 지적한 뒤 “현재 건축법에 근거한 조경기준 내 포함되어 있는 건축물녹화 관련 내용을 조경기준과 동등한 위치에 건축물녹화기준을 제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조경기준과 같은 위치의 건축물녹화기준 제정을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건축물녹화기준이 제정되면 공공부문 건축물녹화 때 공사기준으로 활용하고, 관련분야 연구 활성화를 유도하고, 전문업체 양성 및 기술개발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는 워킹그룹 제안, 성능정량화 지속적인 연구, 품셈과 연동하는 기준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워킹그룹을 제안한 김현수 기획조정처장은 “건설기준을 새롭게 구성하는 지금이 건축물녹화기준을 추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이며,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공유와 소통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애란 청주대 교수는 설계기준과 건축물녹화기준의 명확한 구분, 정량적인 데이터 발굴 및 다각화된 기술 기준 마련, 구체적인 기준이나 지표 마련, 품셈과 연동하는 기준 마련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건축물녹화와 관련해서 품셈이 없다보니 재료납품 밖에 안되는 게 현실이다”며 건축물녹화를 품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확한 일위대가와 내역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 할 수 없다. 따라서 건축물녹화 법제도 마련을 품셈과 연동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품셈과 연동하는 기준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국 기술기준제정 및 운영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을 제안 한 김태한 상명대 교수는 “최근 옥상녹화업계가 침체 되고 있는데, 이는 지속가능한 유지관리체계 부재와 객관적 성능제시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결과다”고 지적한 뒤 “옥상녹화기술의 표준화와 성능정량화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변동원 한국씨씨알 대표는 건설기준 마련 때 현장의 의견을 갖고 있는 시공사와 설계사가 포함돼야 하며, 워킹크룹에도 시공사와 설계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술세미나에 앞서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한승호)는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옥상녹화와 LH세종특별본부 옥상녹화 답사를 5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약 3.5km의 길이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번 답사는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구간을 포함해 미공개 구간까지 답사를 실시했다. 옥상정원은 ▲가장 높은 곳에서 청사 전체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마루 ▲허브의 향기 속에서 심신을 정화하는 향기마루 ▲식이식물과 유실수가 가득한 건강마루 ▲다양한 식물을 익히고 체험하는 체험마루 ▲정겨운 새소리가 가득한 소리마루 등 다양한 녹지공간으로 조성됐다.
한편 협회는 하반기 일정으로 ▲WGIC 2014(10.7~10/호주 시드니) ▲2014 도시생물다양성(URBIO) 국제컨퍼런스(10.9~11/인천송도) ▲2014 한일 옥상녹화기술 국제워크샵(10.14~17/일본 도쿄) 등을 공유하고 참가를 독려했다.
